일본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생명과학 국제공동연구프로젝트인
휴먼프런티어사이언스 프로그램 (HFSP) 에 미국이 참여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과학기술 공동연구를 둘러싼 미-일의 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다.
*** 미국, 일본의 HFSP사업 비협조 ***
미국의 이같은 태도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인체유전자의 국제공동연구를
위해 설립된 인체유전자기구 (HUGO) 에 일본의 투자가 미미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하고 있어 기초 과학연구에 있어 양국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듯한 양상.
HFSP는 일본 주도아래 서방선진7개국을 기초과학연구에 참여시킴으로써
기초과학발전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야심을
그 바탕에 깔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우수한 기능의 해명과 그 응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컨대 인간두뇌의 사고 기억 학습등의 메커니즘을 해명, 인공두뇌를
가능케 하고 인체운동의 원리를 밝혀 무공해 및 에너지절약형의 동력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것.
*** 일본, HUGO투자 꺼려 미국 반발 ***
일본정부는 지난해 HFSP에 24억엔의 지출을 결정했으며 올해에는 33억엔의
예산확보를 노리고 있으나 운영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국제공동연구에
걸맞는 다른 나라의 출자가 절실한 실정.
그러나 현재까지 출자를 결정한 나라는 프랑스 (3년간 5억엔) 로 출자가
당연시 됐던 미국은 관망만 하고 있는 형편이다.
미측의 관망태도는 무엇보다 HUGO에 대한 일본의 비협조에 기인한다는 것이
관계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관측.
지난해 10월 미의회청문회에 출석한 HUGO의 책임자 제임스 왓슨은
투자를 하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는 미국의 연구결과에 대한 일체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HUGO에 대한 일본의 미지근한 태도는 산업형 기술만을 중시해온 일본의
관행과 연구결과의 소유권 문제가 완전 정리되지 않은 것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이유야 어떠하든 인류의 미래를 걸고 추진되는 초대형 국제공동연구
플로그램에 두 부자나라가 서로 참여를 기피하고 있어 "공동연구"가
무색해지고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