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소련간의 국교수립에 관한 실무급 회담이 현재 모스크바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발레리 나자로프 주한 소련 무역사무소장이 23일 말했다.
소련 상공회의소 부소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이날 AFP 통신과의 전화
회견에서 현재 두 나라의 무역사무소에 설치돼 있는 영사과를 금년
상반기중 외교관들이 인수하고 난 뒤 국교 수립문제가 보다 고위급
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소 수교에 관한 실무급 토의가 모스크바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의 입장은 단계적인 관계의 발전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양국간의 접촉은 발전되고 있으며 우리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영삼씨 방소때 진전있을 것 ***
그는 또 오는 3월중 민자당의 김영삼 최고위원이 소련을 방문하면
양국간 관계에 보다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소련 방문이 주선되고
있던 지난해 야당 총재였다가 지금은 여당에 참여한 김씨를 누가
영접할지 자신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는 소련 언론의 다양한 수교
관계 보도와 관련, 소련은 지금 다원주의가 실시되고 있으므로 모든
의견이 다 공식적인 것은 아니라고 그 신빙성을 낮춰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강영훈 총리가 지난 22일 "멀지 않은 장래에" 소련과
국교를 수립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국회에서 말한 것과 관련,
"강총리는 한국인들의 소망을 표현했다. 그들은 소련인들도 이같은
발언을 듣게 될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