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당국이 방만하게 풀려나간 시중의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좀처럼 두드러진 환수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시중의 사채금리는 A급기업의 경우 단자회사의 대출금리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통안증권수익률도 지난해 2월 중순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 자금이 풍성함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통화당국은 당초 2월중 총통화 증가율을 전년
동기대비 24%로 설정, 평잔기준으로 1월보다 3,000억-5,000억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 시중은행 상대 강력한 예대상계 실시 1조5,000억원 환수 ***
통화당국은 이를 위해 이달중에 시중은행들을 상대로 강력한 예대상계를
실시하여 1조5,000억원을 환수, 지표상의 총통화를 축소하고 통화채도
만기도래분보다 1,200억원을 늘려 배정할 계획을 세웠다.
통화당국은 또 제2금융권의 고수익 상품에 대한 통화채 인수비중을
높이고 통화안정증권의 최저발행단위를 현행 1,0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낮추어 3월부터 이를 일반고객들에게 매출할 계획을 마련중이다.
그러나 예대상계는 이달들어 24일까지 통화당국이 이달중의 목표로 잡았던
1조5,000억원의 3분의 2수준인 1조원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시중은행들은 예대상계가 경영수지를 악화시킨다는 우려에서 강력한
반발을 보이고 있으며 기업들도 예대상계가 금리부담을 줄일 수는 있으나
기업의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주고 있어 크게 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화당국은 통화채를 2월 만기도래분 2조8,200억원보다 많은 2조
9,500억원을 이달중 단자, 증권, 투신, 보험회사등에 인수시킬 계획을
세웠으나 계획대로 인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그나마 증권금융에 배정했던
4,500억원을 증시가 침체되는 바람에 다시 현금으로 상환해 주었다.
** 24일현재 총통화증가율 23% 넘어설 전망 **
이에따라 24일 현재 총통화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23%를 상회, 이달말에는
25%에 달할 전망이며 통화당국이 1월보다 총통화를 평잔기준으로 3,.000억-
5,000억원을 환수한다고 발표했던 계획이 달성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화당국은 통화관리가 어렵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식, 제2금융권에 대한
통화환수에 나서 단자, 보험, 투신회사등 제2금융권에서 지불준비금으로
은행에 맡긴 정기예금으로 모두 통화채를 매입하도록 지시했다.
** 자금 풍부성 반영, 제2금융 고수익상품에 자금 몰려 **
통화환수가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제2금융권의 고수익 상품에 자금이 계속 몰려 단자사 CMA(어음관리
계좌)의 경우 수탁고가 지난 22일 현재 7조2,756억원을 기록, 올들어 9,059
억원이나 늘어났다.
시중의 실세금리는 하향세를 지속하여 A급기업이 발행한 어음의 사채시장
할인그리가 이달초 월 1.4%수준을 보이다 지난 22일 월 1.30%로 떨어져
연율로 15.6%를 기록, 이날 단자회사의 A급 기업어음 할인율 연 15.04%
수준에 접근했다.
또 통화안정증권 수익률은 이달들어 연 14%선을 유지했으나 23일 13.94%로
하락, 지난해 2월14일 13.73%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