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손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26일 미국이 필리핀내 주요 미군기지들을
계속 보유할 목적으로 아키노 정권의 축출을 뒷받침할 것이란 최근의 소문에
대해 이를 일축하고 미국은 자신의 현 정권을 강력히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딕 체니 미국방장관
의 필리핀방문 당시 자신이 그와의 면담을 거절한 것은 개인적인 유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음을 체니장관에게 해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아키노 대통령은 미국이 약속한 올해 9,600만달러의 원조가 삭감되고 그녀
에 대한 여론상 지지도가 낮아지고 있음을 지적, 이러한 것들이 미국과의
알력의 징후로 우려되지 않는가라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를 부인하면서
"미국정부가 현 필리핀정부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응답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또 필리핀 지도자들에게서 자국내 미군주둔의 계속 지지를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체니 국방장관의 발언에 관한 질문에 "정부
내 인사들로서는 당연히 국익이라고 믿는 것을 위해 일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