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오랜만에 폭등세로 돌아선 27일 각증권사 각장에서는 시세판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표정이 밝아진 가운데 모처럼의 주가급등을 환영하는
모습들.
각 증권사 영업팀과 투자자들은 그동안 "바닥파기"를 거듭하던 주가가
이날 의외로 폭등세를 나타내 종합주가지수 860선에 바짝 접근하자 지루했던
침체장세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고 성급한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특히 그동안 주가하락을 선도한다는 이유로 "미운오리"취급을 받아오던
금융주가 "대반란"을 일으키며 초강세를 나타내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상한가라도 사기위해 앞다퉈 매수주문을 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주가폭등과는 달리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평소수준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단기적인
급등세를 나타낸 점을 중시, 특정세력이 주가를 띄운 것 아니냐며
"냄비장세" "널뛰기장세"에 대한 경계심을 표시하기도.
이날 주가가 금융쥬를 중심으로 폭등세를 나타낸데 대해 시장에서는
갖가지 풍문이 난무.
이는 정부가 증시부양대책을 다각적으로 마련중이라는 소식이 주가상승을
불러 일으킬만한 호재로 작용하기는 했지만 그렇다해도 상승폭이 예상외로
컸던데다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실체가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
이와관련, 이날 시장에서는 큰 손들이 강남지역 일대에 산재한 증권사
지점에서 대규모 주식매입에 나섰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이들이 담합,
침체장세를 틈타 거액의 한몫을 챙기려고 주가를 조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설이 유럭하게 대두.
또한 최근 증권사의 위탁자계좌 가운데 5,000만원 이하짜리가 크게
늘어났는데 이들 계좌가 이틀전부터 본격적으로 은행주를 중심으로
주식매입에 나섰으며 이는 지방자치제 선거를 앞두고 정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설도 만만치않게 유포.
이밖에 일부에서는 정부가 투신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에게 시가총액
비중인 큰 금융주를 은밀히 집중매수토록 지시했다는 설이 퍼지기도 했으나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한편 정부가 은행이 자체고유계정에서 주식을 사들일수 있도록 하고
증권사도 다른 증권사의 주식을 사들일 경우 현재 해당 증권사 자본금의
0.2%이내로 제한하고 있는 규정을 완화한다는 설도 이날 장세를 부추기는데
일조.
증권전문가들은 이날 주가폭등이 그동안 장세를 무겁게 짓눌러왔던
투자심리 위축이 어느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면서도 향후의 주가동향에
관해서는 여전히 안심할수 없다는 견해가 우세.
낙관론자들은 정부가 증시부양대책을 다각적으로 마련하고 있는것이
확인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상당히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고 그동안
종합주가지수가 너무 떨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주가의 상승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
특히 정부가 직접적인 자금지원은 아니더라도 증권주에 대한
신용허용등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만한 조그만 재료라도 내놓을 경우 주가는
안정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
그러나 비관론자들은 이날 주가폭등이 특정세력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앞으로 나올 정부의 부양조치가 기대에 못미칠 경우 증시는
또다시 걷잡을수 없을 정도로 침체될 것으로 우려하는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