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은 자치적으로 운영되는 중앙은행과 국영과 민영은행등 서방식
금융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호르스트 카민스키 동독 국영은행 총재가 28일
말했다.
카민스키 총재는 현 국영은행이 독립성을 갖게 될 것이며 서독을 비롯한
다른 서유럽은행들과 같이 통화공급 조절로 통화안정을 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독은 지난 연말 강경파 공산당 지도부를 축출한 이래 자유기업과 외국
투자를 장려하고 서독과의 경제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개혁을 실시해
왔으며 서독의 헬무트 콜 총리는 지난 6일 서독 마르크를 동서독의 공동
통화로 하는 양독 경제 통합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동독 국영은행은 이에 대해 최소한 170억달러에 이르는 동독 예금액을
서독 마르크와 1대1로 환산할 것을 요구해 왔는데 관영 ADN통신은 이날 동독
통화통합연구위원회의 발터 롬베르크 위원장이 서독측 청사진대로 통일이
이루어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동독이 제시한 사회보장제도의 검토와 통화
통합협정에 양독간의 상호체제 적응을 위한 과도기 설정포함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롬베르크위원장은 지난 20일부터 시작한 예비 통화회담에 진전이 있었으나
양측이 상대방의 경제 및 금융구조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히고
서독은 서독의 체제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태도를 갖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3월18일 총선 이전에 "지체없이 서독과의 구체적 협상"을 개시할
수 있도록 위원회가 몇가지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 인민들이
이룩해 놓은 사회보장제도가 새로운 구조속에 적절하고 용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