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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진작보다는 불공정거래 여지...감독원
12.12조치때와 여건달라 효과클 것...증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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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장마다 투자자 몰려 ***
증시육성대책이 발표된 2일 증권사의 객장은 부양책발표설이 사전에
흘러나온터여서 개장초부터 투자자들로 초만원을 이룬상태에서 개장후
불과 1시간만에 835만주의 거래가 체결되는 진기록을 연출.
이날 객장에는 상주투자자뿐만 아니라 그동안 발길이 뜸했던 일반
투자자들까지 합세해 증권주에 대한 신용허용방침을 겨냥, 조금도
망설임없이 증권주에 상한가로 "사자"주문을 내는 모습들.
개장초의 초강세로 증권주의 매물부족현상이 일어나자 일반투자자들은
대용증권으로 은행주에 대량주문을 내는등 우선사고보자는식의 주문이
폭주하기도.
상주고객과 중소규모투자자들이 대용증권으로 "사자"주문을 낸반면
거액투자자들은 대부분 현금으로 시중은행과 우량제조업주식에 매입비중을
늘려 대조적.
한편 개장초부터 고가로 매물을 내놓았던 투자자들은 거래가 폭주하면서
초강세로 치닫자 서둘러 매도가격을 정정하거나 팔자주문을 취소하기도.
*** "숨겨진 목적 없을까" ***
정부의 증시대책은 안정적인 수요진작이라는 기본방향보다는 투기심리의
조장에 의한 도박판을 벌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강하게 대두.
지난해의 12.12조치때 위탁증거금의 전액대용증권허용조치로 갖가지
부작용이 발생, 이의 시정요청이 그치지 않고 있는데 이번에 또다시 투기
조장과 시세조작등 불공정거래의 여지가 많은 증권주에 대한 신용거래가
허용됐기 때문.
특히 증권감독원등 실무정책당국은 이에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
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재무부가 이를 허용한 것은 재무부가 증권주의 신용
거래에 대해 전혀 알지못하는 무식의 소치였거나 아니면 증권안정과는
거리가 먼 숨겨진 목적이 있는게 아니냐는 것이 일반투자자들의 지적.
*** "사전정보유출" 의혹 ***
증시부양책 발표때마다 나오는 소문이긴 하지만 이번 경우는 "사전
정보유출"에 대한 의혹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는데 특히 일관성없는
정책입안자세로 인해 더욱 의혹이 심회되고 있는 모습.
이날 증시에서는 최근 보름여에 걸쳐 일부 큰손들이 3-4개 증권사들
통해 수십개씩의 구좌를 터놓고 증권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물량떼기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입증이라도
한듯 "증권주신용거래허용"이라는 대형호재가 터졌기 때문.
특히 지난해 하반기이후 장기하락세를 보여온 금융주가 재무부발표 사흘전
인 27일 일제히 초강세로 돌변한데 이어 경계매출출회로 후장들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28일에도 장끝무렵 금융주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매수세가
일었던 것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세력들이 주가 약세를 틈타 재차 매집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게 일부 투자자들의 주장.
사전누출여부와는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정책당국의 정책방향을 믿었던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해를 보고 루머에 민감한 투자자들만 큰 이득을 챙기는
결과를 가져와 정책불신의 벽을 높여 놓은 셈.
*** "투자심리호전" 기여 ***
증권업계는 오랜만에 발표된 정부의 증시안정화 대책을 환영하는 분위기.
증권업게관계자들은 정부가 금융실명제의 보완 및 단계적 실시의지를
천명하는데다 최근 경제여건의 호전기미를 보이는 시점에서 정부가 증시
안정화대책을 발표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
이들은 이번 조치가 작년 "12.12"조치당시의 주변여건과는 다른 상황에서
발표됐기 때문에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
이들은 특히 정부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투신의 주식보유물량을 시장에
내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하고 기관투자가의 신규지정및 금융권의
무의결권우선주발행전면금지등을 발표한 것도 투자심리 호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
이들은 정부가 과거 주식개입자금의 무제한 방출등과 같은 단기적인
대중요법에서 공급억제및 수요기반확층등 장기대응전략으로 선회한 것 같다고
평가.
증권업계는 이번 조치의 효과와 영향을 나름대로 분석하면서 앞으로의
상품운용전략수입에 부산한 모습들.
*** 투신 물량부담 벗어 ***
지난 "12.12" 부양조치이후 3조원가량의 막대한 주식물량으로 고민하던
투신사들은 이번 증시부양책의 골자가 투신사물량부담해소쪽으로 기울자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들.
그동안 투신사들은 은행차입을 통한 주식매입으로 월평균 약 260억원의
이자부담과 주가하락에 따른 주식평가손의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주식을
팔지못해 "벙어리 냉가슴"만 앓아왔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