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 역갱도가 3일 하오 1시 28분 제4땅굴 옆구리를 관통했으나
북한측은 이를 알지 못한듯 대남방송을 통해 자신들은 지금까지 땅굴을
파 본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해 현장관계자들과 보도진들의 실소를 자아
내기도.
북한측은 이날 하오 2시30분께 비무장지대내에 설치돼있는 대남확성기를
통해 "야! 니네들 우리가 땅굴 20여개를 팠다고 주장하는데 우리는 그런
짓 안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땅굴같은 거 파 본적이 없어. 너네 신문에
난 땅굴은 너네가 판 것아니냐"며 최근 국내신문의 보도를 부인.
*** 제4땅굴 현장 들러보는 기자들 실소케 ***
이에대해 현장 탐사반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지금 이순간 자기들이
파내려온 땅굴을 확인하고 있는 줄도 모르는 모양"이라며 실소.
*** 마지막 굴착시작하자 마치 전쟁방불 ***
우리측의 역갱도가 땅굴까지 2m가량을 남겨 놓은채 마지막 굴착작업을
시작하자 현장 상황실은 전투를 방불케 하는 극도로 긴장한 분위기.
특히 땅굴관통지점에 대한 측량이 2-3m가량 잘못 계산돼 관통시간이
예상보다 30여분간 늦어지며 폐쇄회로 TV까지 제대로 작동되지 않자
지휘부는 "터널내에서 무슨 일이 있는것 아니냐"고 현장 작업반을 무전기로
계속 찾으며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이번 역갱도작업을 맡은 Y건설소속 근로자 16명은 지난해 12월말 현장에
들어온 이후 보안유지를 위해 밖으로 나가기는 커녕 집에 전화를 하지
못했다고.
Y건설측 현장소장 홍차복씨(44)는 "영하 30도를 넘어서는 강추위와 한번
들어오면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제4의 땅굴을 발견한다는
사명감에 24시간 풀 가동의 작업을 묵묵히 견뎌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