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계적 변화를 겉으로만 보고 안보를 외면하려는 일부 그릇된
풍조가 있습니다.
동유럽과 이 세계에서 공산독재체제가 지난해 가을부터 몇달사이에 잇달아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와 동북아에도 변화의 물결은 밀려오고 있으나
우리의 냉엄한 안보현실은 아직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개방, 개혁의 거센 소용돌이는 지금 북한을 개방과 개혁의 세계로 나와
스스로 발전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북한은 아직 변화를 거부하고 대남적화통일의 허튼
꿈에 매달려 있습니다.
지난 3일 동부전선에서 또다시 발견된 땅굴은 온 국민과 세계에 놀라움과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북한이 휴전선 남쪽으로 곳곳에 땅굴을 파고 있는 것은 그들이 내외로
막고 있는 극단적인 어려움을 언제든 도발로 분출할 수 있는 위험을 현실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북한은 이제 어떠한 무력도발도 결코 성공할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이같은 반민족적인 책동으로 북한이 얻을 것은 자멸의 무덤일뿐입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최고책임자에게 이 점을 분명히 경고해
둡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의 방위역량은 통일의 문을 여는 지렛대인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80년대 거센 격동과 파란을 넘어 새로운 민주주의를
여는 시기에 이 화랑대에서 나라를 위한 길을 닦았읍니다.
우리는 20세기를 마무리 하는 이 세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우리사회 내부의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21세기를 영광으로 맞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밝은 미래를 열어갈 태세를 갖추었습니다.
우리는 21세기 세계의 중심에 우뚝선 당당한 나라를 만들어갈 자신과
역량도 갖고 있습니다.
우리 군도 제2창군의 각오로 혁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굳건한 한미안보협력체제를 유지해 가면서 우리 군이 국토방위
주체가 되는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실현해 가야 합니다.
우리 군은 방위능력을 극대화하도록 군사적인 사고, 조직과 편성,
전력의 구조와 배치를 우리 현실에 맞도록 개혁해 가고 있습니다.
육해공 각군의 전투요소를 균형있게 발전시켜 국군의 총체적인 전력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지휘체제를 갖추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