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앞다투어 값비싼 외제 승용차를 수입,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8일 관세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에서 수입된
승용차는 모두 3,463대로 88년의 1,443대에 비해 2.4배로 늘어났으며
금액으로는 88년의 1,715만달러에 비해 3배가 넘는 5,326만3,000달러에
달했다.
*** 작년 3,463대...88년보다 2배 ***
승용차의 수입액 증가율이 대수 증가율을 앞지른 것은 그만큼 수입승용차의
차종이 고급화되면서 수입단가도 비싸지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외제 승용차의 수입에는 현대, 대우, 기아, 쌍용등 국내 주요
자동차회사를 비롯 코오롱, 두산, 금호, 효성, 한진, 동부, 대림등 정상급
재벌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해 수입급등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 갈수록 대형 / 고급화...과소비 부채질 ***
업체별로는 기아산업이 작년에만 656대 (기아써비스 수입분 82대 포함)를
수입, 1,057만7,000달러를 지불해 단연 수위를 차지했고 서독의 벤츠 승용차
를 수입하는 한성자동차가 190대, 650만2,000달러로 2위, 역시 서독의
BMW를 수입하고 있는 코오롱상사는 146대, 450만6,000달러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또 차종별로는 지난 88년 각각 163대와 89대에 머물렀던 1,500-3,000cc
급과 3,000cc초과급 승용차의 수입이 작년에는 1,263대와 210대로 각각
급증, 지난해 이사화물, 외교관차량용등으로 들어온 1,951대를 제외한 전체
수입량의 97%를 차지, 수입외제승용차가 갈수록 대형/고급화하면서 과소비
풍조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