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과 쿠바간의 이념적 괴리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소련의
한 주간지가 카스트로의 지배체제를 "경직되고 고립된" 것으로 공개 비난하고
나섰다.
워싱턴 포스트지가 8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한 바에 의하면 크렘린 당국의
양해하에 소련의 정책방향을 시사한 것으로 여겨지는 주간 모스크바 뉴스지의
한 기사는 소련과 동구에서의 개혁움직임에 대한 카스트로의 최근 공격을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라고 신랄히 비난하고 "쿠바인, 특히 젊은 지식층은
소련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혁을 동경어린 눈으로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으며
쿠바에서는 지금 사회적 무관심에서부터 불만을 표출하려는 적극적인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스트로는 "사회주의가 아니면 죽음을" 이라고 주창하는등 북한이나
중국과 함께 최근의 동구개혁사태를 철저히 외면해 오고 있으며 카스트로
정권을 경직되고 고립됐다고 매도한 모스크바뉴스의 이 기사는 북한체제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와 관련돼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