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 대만 입법원 건물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건물 내부의
일부를 불태웠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대만 경찰이 밝혔다.
이날 화재로 일부 사무실 내부가 파괴되고 의원들의 접견실이 불탔으나
현재 회기중에 있는 의원들이 건물을 사용하는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입법원 대변인이 말했다.
경찰과 목격자들은 약 15분간 계속된 이번 화재가 입법원 건물내의 한
접견실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인근 벽면에 "중국의 약탈자들을 불태우라,
대만 독립을 위해 투쟁하라"는 등의 구호가 페인트로 쓰여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구호는 국민당 정부가 본토에서 철수한 1949년경 선출되어 지금
까지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는 국민당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입법원
의 원로들을 겨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대만 신문들은 이번 화재를 방화로 규정하고 있으나 경찰 대변인은
"방화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