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의 활동이 근로자들의 임금인상에 미치는 효과가 대규모 사업장
보다 중소규모사업장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노동연구원(원장 배무기)이 제조업체 생산직근로자 3만5,7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동조합의 상대적 임금효과"라는 보고서에서 12일
밝혀졌다.
*** 대기업 상대적으로 낮아 3분의1 수준 ***
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88년의 경우 중소기업에서 노동조합이 임금인상에
미치는 효과는 12.93%였는데 반해 대기업에서는 이의 3분의1에도 못미치는
4.13%에 불과했다.
특히 노동운동의 활성화 계기가 된 87년을 분수령으로 보면 86년에 노조가
전체 제조업체의 임금인상에 미친 효과가 미미했으나 88년에는 8.41%나 돼
노조운동의 강도에 따라 근로자의 임금상승이 정비례함을 입증했다.
88년도 업종별 노조의 임금인상 효과는 종이인쇄 18.38%, 제1차금속 17.08%,
목재가구 12.59%, 화학 11.48%등으로 상당히 높았고 음식료품 5.05%,섬유의복
6.20%, 비금속광물 7.95%, 조립금속 3.86%등으로 비교적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성별로 본 노조의 임금인상 효과는 87년까지는 여자가 남자에 비해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88년부터는 남자 8.28% 여자 6.50%로 남자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경우 남자 12.85%, 여자 9.65%였으나 대기업
에서는 여자 4.16%, 남자 2.51%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노조활동이 임금인상에 미치는 효과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더 큰 것은 그간 중소기업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