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비스시장 개방바람을 타고 외국 서비스업체들의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
국내진출이 보편화된 호텔 금융업에 이어 영화배급업 및
제작업 광고대행업 무역업 화물운송대행업 화물중개업에 이르기까지
국내서비스시장 곳곳에 외국업체들이 파고들고 있다.
*** 운송 영화 광고업계 바짝 긴장 ***
13일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본격 개방된 화물운송대행업에
서독 퀘네나겔사의 미국자회사가 처음으로 진출했고 같은 시기에
개방된 화물중개업에도 덴마크의 마에르스크사가 참여, 국내업체들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88년 10월에 문을 활짝 연 무역업에는 이미 120개사가 진출,
국내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으며 외국영화 직접배급문제로 말썽이
많았던 영화배급업에는 87년 7월 개방이후 20세기폭스사가 UIP
콜롬비아영화사등 4개사가 진출했다.
국제경쟁력이 취약한 광고대행업에도 88년 1월개방이후 보젤사 오길비
앤드 마더월드와이드사등 미국의 4개 광고대행업자가 참여, 국내광고
대행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88년 하반기부터 개방된 담배수입 및 도매업에는 필립모리스사와 RJ
레이놀즈사가 진출, 양담배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같은 시기에 문호가
열린 생명보험업에도 에트나생보사등 미국의 6개 생보사가
들어와 엄청난 생보시장을 놓고 국내업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등 국제경쟁력이 약한 분야에
외국서비스업의 진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서비스업의 외국인투자는 지난 87년 35건 (인가기준)
에서 88년 65건, 89년 141건으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1월말현재 전체 외국인투자중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기준 15.3%, 금액기준 34.2%를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87년 323건으로 피크를 이룬뒤
노사분규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줄어들기 시작, 88년 273건,
89년 194건으로 감소돼 서비스업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 국내경쟁력 강화방안 시급 ***
관계전문가들은 국내 서비스업체들의 경쟁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외국서비스업체들의 진출이 이같은 추세로 계속될 경우 적지 않은
국내시장잠식이 우려된다고지적, 국내서비스업계의 경쟁력 강화방안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