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머물고 있는 한필성씨(56)가 14일 상오8시30분부터 30분동안
평양에 살고 있는 어머니 최원화씨(86)와 40년만에 극적으로 통화했다.
동생 필화씨 내외와 삿포르 뉴오타니호테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낸 필성
씨는 이날 국제전화를 통해 평양시 중구 창광거리 연화2동 53 아파트
13층 2호 필화씨집에 살고 있는 노무 최씨와의 통화에서 "이곳에서 잘
살고 있으나 걱정마세요. 귀국하면 적십자사를 통해 고향방문을 신청,
하루 빨리 달려가겠습니다"라고 격양된 어조로 첫인사를 했다.
9시까지 계속된 이날 통화에서 노모 최씨는 아들 내외와 번갈아 통화
하면서 "전화로 할게 아니라 이곳에 나와 만나자"라고 말했다.
전날밤 여러차례의 국제전화를 시도, 불발에 그쳤던 모자간 통화는
어머니 최씨가 고령으로 귀가 어두워 의사전달이 제대로 되지않아 40년전
이별이후 애타게 어머니를 그려운 필성씨내외를 안타깝게 했다.
한편 동생 필화씨는 오빠와 어머니의 통화내용을 눈시울을 붉히며 지켜
본뒤 북에 "돌아가는 대로 오빠를 초청하겠다"고 밝혔으며 필성씨도
"서울에 돌아가는대로 우리 적십자사를 통해 고향방문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