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의류와 호화가구등 사치성 외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폭리를
취하고 있는 서울시내 유명백화점과 수입상품 전문취급업소들이
관세청과 국세청의 합동조사반에 의해 대대적인 유통과정 추적조사를
받고 있다.
16일 관세청과 국세청에 따르면 최근 사회 전반에 크게 번지고 있는
과소비풍조에 편승, 사치성 외제품을 취급하는 업소들이 급증함에
따라 고급의류, 호화가구, 카페트, 대형냉장고와 컬러TV등 가전제품,
핸드백과 구두 및 악세서리를 비롯한 신변장신구등 5개 품목에 대해 강력한
유통과정 추적조사에 들어갔다.
*** 4개 전담반 편성, 이달말까지 실시 ***
관세청과 국세청의 정예조사요원 20명으로 4개 전담반이 편성돼
지난 9일부터 서울시 전역을 11개구역으로 나누어 실시되고 있는 이번
합동조사는 이달말까지 계속되는데 관세청과 국세청은 앞으로 과소비
풍조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이같은 수입물품 유통과정 추적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의 대상업소는 롯데, 현대, 신세계, 미도파, 뉴코아, 그랜드,
영동, 한양쇼핑, 쁘렝땅등 14개 유명백화점을 비롯해 이태원, 남대문,
동대문등 11개 재래시장의 수입상품 전문업소와 최근들어 압구정동과
청담동등 강남지역에 부쩍 늘어난 수입품 전문의상실 및 양품점등
수백개에 이르고 있다.
*** 밀수품 압류, 사치성물품 수입 억제 ***
관세청과 국세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백화점등이 취급하는 외제품중
밀수품은 모두 압류하고 정상적인 수입품이라도 수입가격을 속여
관세를 제대로 내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 관세를 추징하는 한편
유통과정을 철저히 추적 조사, 일부 부유층의 낭비풍조를 부추기는
사치성 물품의 지나친 수입을 억제할 방침이다.
또 수입상품 취급업소들이 통상원가 (수입가격) 의 3-4배에 이르는
유통마진을 붙여폭리를 취하고 있는 점을 중시, 부가가치세와 소득세등
관련세금을 제대로 냈는지의 여부도 가려내 탈세혐의가 드러날 때에는
강력한 세무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들 수입품의 유통실태를 보면 이탈리아제 로마네스크 소파 한세트가
1,200만원을 호가하는 것을 비롯, 역시 이탈리아제인 발렌티노 및 구찌
원피스가 100만원, 피에르가르뎅등 프랑스제 실크원피스 200-300만원,
프랑스제 모라비토 핸드백 500만원, 이탈리아제 레스토니 구두 70만원등
일반 서민들로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엄청난 고가임에도 잘 팔리고
있어 부유층의 과소비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