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업체를 중심으로 한 중견 전자업체들이 사업다각화를 추진,
종합전자업체로 발돋움 하고 있다.
오디오업체들은 오디오시장이 오는 93-94년경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예상, 이에 대비하기 위해 비디오, 정보통신, 컴퓨터등 각 분야에의
투자를 서둘러 구체화하고 있다.
*** 업계 비디오/정보통신/컴퓨터/금융에도 진출 ***
17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창립 20주년을 맞아 제2창업을 선언한
인켈은 기존 오디오중심에서 벗어나 오는 2000년에는 본격적인 종합전자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아래 지난해말 미국의 웍스테이션 전문업체인
킴트론사의 주식을 50% 인수, PC업에 나섰으며 이달중에 착공될 영국
현지공장에서는 오디오뿐만 아니라 컴퓨터 모니터등 산업전자제품도
생산할 예정이다.
인켈은 이와함께 금융, 유통업에도 참여, 2000년에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비중을 6대 4로 유지한다는 구상을 짜놓고 있다.
올 1월1일부터 롯데파이오니아라는 종래 회사명칭을 변경하면서까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롯데전자는 오디오쪽에서의 치열한 경쟁때문에
아직 타분야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고 있지는 못하지만 현재 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등에서 여러 제품을 연구개발중이며 올해안에 가정자동화
기기와 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등은 상당수 상품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4년 컬러TV 생산으로 출발한 아남전기는 그동안 오히려
오디오쪽의 비중을 전체매출의 60%정도로 유지, 주력으로 삼았으나 올
하반기부터는 반월에 건설중인 월산 2,000대규모의 VTR 생산라인을 완공,
비디오분야를 더 키워나갈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공장자동화및 사무
자동화분야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콤팩트 디스크 플레이어에 주력하고 있는 해태전자는 올해부터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뮤직센터를 중심으로 한 오디오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한편 감자튀김 자동판매기 등의 사업에도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오디오만으로는 곧 한계에...외국 선례 비추어 ***
이처럼 오디오업체들이 사업다각화에 발벗고 나서는 것은 오는 93년이나
94년이 되면 오디오시장이 한계에 도달해 오디오에만 매달릴 경우 기업의
성장이 벽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경우 70년대말 사업다각화를 등한시한 산수이, 아이와등 굴지의
오디오업체들이 퇴락의 길로 빠졌으며 사업다각화를 도모한 일본 파이오니아
만이 남아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