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원등 26개 부처중 15개부처의 각료를 경질한 <3.17개각> 발표가
있은 17일 상오의 청와대는 노태우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참모진이 자리를
비우고 이번 개각과 관련한 보도가 이미 며칠전부터 언론에 대서특필된
탓인지 개각에 쏠린 국민들의 비상한 관심과는 달리 평온한 분위기.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상오 9시33분 발표장인 청와대비시설건물
3층 회의실에 도착, 기자들에게 "노대통령은 오늘 내각을 대폭 개편해
부총리에 이승윤의원을 임명하는등 15개 부처장관 평통사무총장을 경질,
새로 임명했다"고 밝히고 10여분에 걸쳐 개각의 배경 및 인선내용등을
짤막하게 발표.
이대변인은 이어 "노대통령은 대통령비서실에 대해서도 인사를 단행,
대통령 비서실장에 노재봉 정치담당특보를 기용하고 경제수석비서관과 정치
담당특보를 새로 임명했다"며 김종인 전 보사부장관과 이홍구 전 통일원
장관이 경제수석과 정치담당특보에 각각 기용됐음을 밝힌뒤 "그러나 행정
수석비서관은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말해 총무처장관으로 발탁된 이연택
행정수석비서관의 후임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음을 설명.
이대변인은 이번 개각내용을 전달받은 경위에 대해 "어제저녁 노대통령
으로부터 개각명단등을 통보받고 오늘 아침 7시30분 대통령 별저를 출발,
1시간뒤인 8시30분 청원비행장에 도착, 헬기편으로 올라왔다"면서
"민자당의 김영삼/김종필 최고위원은 오늘 아침 9시30분쯤 대통령별저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해 노대통령과 양 김씨간의 별저회동을 공식 확인.
한편 통일원장관에 기용된 홍성철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서울에 올라가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이곳(별저)에 있어 인사를 드리지
못해 미안하다. 추후 올라가는대로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또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승진 기용된 노재봉 실장은 "비서실장이라는
자리가 참으로 어려운 자리인데 학자출신인 내가 제대로 이를 잘 해낼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 것으로 이대변인이 전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