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공산당 국제담당 정치국원 야코블레프가 21일 상오 공산당 중앙위내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과 2시간여 동안 회담한뒤
한국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 유엔단독가입 "합의"로 해결해야 ***
그의 측근들은 당초 기자들의 인터뷰요청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야코블레프는 "김영삼최고위원이 허락한다면 응하겠다"고 며 선채로 기자들과
1문1답을 했다.
야코블레프는 캐나다대사와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장을 오랜 지낸
학자출신으로 줄곧 고르바초프의 개혁노력을 지지해왔고 지난 86년 고르바
초프에 의해 당서기와 정치국원으로 발탁된 고르바초프의 오른팔.
그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의 기초 성안자중의 한사람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소련의 대외정책결정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 김영삼최고위원과의 회담결과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오늘 회담에서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 우리는 아주 솔직하게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우리들이 합의한 것은 두 인접국간에 선린관계가 있어야
하다는 것이다. "
- 한/소 수교전망은 어떤가. 양국 수교에 장애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양국간에 극복할수 없는 장애물은 없다고 본다. 물론 양측에서도 알고
있는 여러가지 애로는 있을수 있을 것이다. "
- 수교가 가능한 시기는 언제라고 보는가.
" 내가 두가지 질문에 대답했으니까 이번 질문은 최고위원께서 답하시도록
해 달라. "
- 한국에 유엔에 단독 가입하는 방안에 대한 소련측 생각은.
" 이같은 문제는 컨센서스를 이뤄 합의해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현재 정치인으로서는 예측키 어렵다. "
- 한국경제인들의 대소투자에는 투자보장책등 여러 조건이 뒤따라야 한다고
보는데.
" 우리는 한국기업인들이 소련에 투자할 의도를 갖고 있다면 환영한다.
투자조건에 대해서는 항상 협상할수 있다. 만약 한국 기업체가 어떤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그 문제에 대해 항상 함께 연구할수 있다. "
야코블레프는 이보다 앞서 김최고위원등 방소단과의 면담에서는 보다
비유적인 화법으로 한-소 관계전망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현재 한-소간의 교류에 가시적인 성과를 얻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
고 전제한뒤 "정치/경제/과학/문화등 각 분야의 교류를 많이하면 양이 질로
변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의 수교시점에 대해서는 "결정할 시기가 올 것인데 그
시점이 언제냐는 좀더 협의해 나가자"고 조심스럽게 답변하면서 "정치적으로
현명한 판단을 하고 좋은 선택을 하자"고 <정치적 판단>을 강조,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