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이 액화천연가스 (LNG)선의 국내건조에 필요한 기술을
일본에서 들여오기 위해 일본 조선사들과 기술도입상담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동자부가 오는 94년부터 도입되는 LNG 추가분의 도입가격기준을
현행 CIF(운임보험료가격) 에서 FOB (본선인도가격) 으로 전환, 국적선사
들이 국내조선소가 건조한 LNG선으로 추가분을 수송토록 하기로 최근
결정하자 국내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선인 LNG선의 수주를 위해
기술도입을 비롯한 수주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해항청에서 열린 LNG수송관련회의에서 LNG 수송참여신청
을 낸 9개의 국적선사들 가운데 5개선사가 모스(Moss) 형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국내 조선회사들은 일본 조선소측과 만나 본격적인
기술도입 교섭에 나섰다.
지난 80년부터 모스형 LNG선 건조를 위해 연구조사를 계속하는등
준비를 철저히 해온 현대중공업은 미쓰비시 중공업과 기술도입상담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LNG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가스공사가 경제선형으로
평가하고 있는 12만5,000톤급을 입거할 수 있는 도크가 4개 있는데다
국내조선소 가운데 가장 노하우가 축적됐다는 강점이 있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모스형은 물론 멤브레인형에 관한 라이센스가 있지만
LNG선을 건조하는데는 기술축적이 가장 많은 일본 조선소들의 기술협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미쓰비시중공업 외에 다른 일본조선소들과 기술상담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본 조선회사들이 기술제공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LNG선 가운데 최신형인 SPB형의 라이센스의 도입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긴밀한 협조를 해온 이시카와지마
-하리마중공업과 SPB식 LNG건조 기술도입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그러나 SPB식이 아직까지 건조실적이 전혀 없어 현실성이
결여돼 있다는 점을 감안, 자본이 적게드는 멤브레인식에 의한 건조방법을
적극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공사는 현재 모스형보다 구식인 멤브레인형 라이센스를 갖고 있으나
멤브레인형이 참가신청선사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해 모스형
라이센스 기술도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일본에 조사단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우조선은 멤브레인형 라이센스를 갖고 있으나 현재 일감이
충분히 확보돼 있는데다 건조실적이 없는 선박을 건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측은 LNG선 건조가 앞으로 국내 조선업계의 판도를
바꿔 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LNG선 건립을 위한 기술도입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국내 조선회사들이 LNG선 수주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LNG선 배값이 2,700TEU급 컨테이너선 5-6척의 가격과 비슷한 척당
2억5,000-3억달러인 고부가가치선인데다 세계적인 에너지 소비패턴이 LNG
쪽으로 선회하고 있어 LNG선 수요의 급증에 따른 선박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앞으로 국내 LNG선의 수요가 7-10척으로 예상되는데다 수년후에
세계 LNG선 가운데 상당수가 노후화돼 세계 조선시장에서 LNG선의 수요가
상당히 늘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