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회사들이 지난해말 증시부양을 위해 주식을 대량 매입한데 따른
후유증으로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26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 대한, 국민등 3개 투신사는 지난해 "12.12
증시부양대책"에 따라 은행의 자금지원을 받아 2조8,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는데 이에 따른 한달 이자부담액만도 약 250억원에 달하고 있는데다
최근의 증시침체로 수증권의 판매도 부진,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3개 투신사는 "12.12 대책" 이후 지금까지 은행차입자금에 대한 이자로
95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투신사 고유재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문제의 매입주식을 소화하는 방안도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어 앞으
로도 상당기간 이자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 연말이후 투신사 손실규모 3,000억원 초과 ***
또 그간의 주가하락으로 지난해말 매입한 주식의 투자손실 규모가 2,000
억원 이상에 달하고 있어 이자부담액등을 합치면 작년말이후 투신사들의
손실규모는 3,000억원을 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3개 투신사는 최근 자금융통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단자
회사들로부터 긴급 콜자금을 차입하는 방법으로 일시적인 자금부족 현상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투신업계 관계자들은 이와관련, 작년말 매입한 주식에 대한 배당금 수입이
400억원 규모는 될 것으로 보여 내달부터는 자금난이 다소 완화될 것 같다고
말하고 그러나 신규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매입이 본격화돼 투신사들이 보유중
인 주식의 상당부분을 이들에게 떠넘기기 전에는 당분간 근본적인 자금난
완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