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 - 88년 42개 최빈국경제 "영양실조" ***
세계 42개 최빈국들의 향후 경제사정은 경제성장이 인구성장을 뒤따르지
못하는 가운데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23일 제3세계 경제동향보고서를 발표,
이같이 전망하고 세계최빈국들이 여전히 빈곤상태에 빠져있는 것은
국내정책실패와 국제원조부족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UNCTAD는 빈사상태에 이른 세계 최빈국경제에 수혈을 가하기 위해서는
강도높은 구제지원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선진국들에 최빈국
개발지원금을 배증시키고 쌍무협상을 통해 외채를 탕감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80년부터 88년까지 9년동안 부탄,버키나파소,예멘,몰디브등 세계
42개 최빈국들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2.3%라는 보잘 것없는 수준에
그쳐 연평균 2.4%의 인구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동안 농산물생산은 격심한 가뭄등의 영향으로 연평균 2%
성장에 머물렀다.
현재 4억4,000만명에 달하는 세계최빈국인구는 현증가율로 추산할 때
2,015년경에는 8억8,200만명에 육박케 될 전망이다.
또한 이들 42개 최빈국들의 수출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줄어왔는데 지난 60년에 1.4%였던 것이 88년에는 0.3%로 격감했다.
반면 미상환외채규모는 82년부터 88년사이에 690억달러로 급증했다.
이같이 세계최빈국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은 이들
국가경제를 지탱시키고 있는 원료가격의 세계적인 하락세와 국내경제정책
실패에 기인했다고 UNCTAD보고서는 분석했다.
UNCTAD는 최빈국경제정책들이 수출개발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다고
말하고 환율정책, 공공부문의 정부독점과 민간부문역할 경시, 비탄력적인
가격정책, 비경제적인 사업에 대한 과도한 지출등을 실례로 들었다.
UNCTAD는 세계최빈국들의 경제구조조정 프로그램이 국제금융기구나
외국정부로부터 충분한 자금지원을 받아내는데 실패했고 또 이 실패에
사회후생증진을 위한 정부지출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되풀이 돼왔다고
말하고 이같은 국내정책실패와 해외지원자금부족이 서로 맞물려 이들
국가들의 장래를 한층 어둡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