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항비, 운항시간 줄어 유럽노선 경쟁력 강화 ***
우리나라의 여객기가 정기항공편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유럽행 승객을
태우고 모스크바에 착륙한다.
27일 하오 8시40분 김포공항을 이륙한 대한항공 B747 KE903편은
동해-니이가따북부-하바로브스크상공-시베리아로 이어지는 항로를
운항, 10시간 35분후인 28일 상오 2시15분 (현지시간) 모스크바의
쉐레멘찌에브 국제공항에 기술 착륙한다.
대한항공의 기술착륙은 오는 31일 모스크바행 첫 취항을 앞두고
차질을 빚지않기 위해 재급유, 정비, 승무원 교대등의 운항업무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시운전"이라 할 수 있다.
*** 서울-파리노선 비행시간 4시간 단축 ***
대한항공은 매주 총 9편의 유럽행 항공편을 시베리아 영공을 통과하게
하고 이중 KE903편은 매주 화요일에 모스크바에 기술착륙토록 했다.
암스테르담 및 취리히행 KE913편은 매주 토요일 모스크바를 경유,
승객을 수송하게 된다.
대한항공의 시베리아 영공통과로 서울-파리노선의 경우 비행거리는
이제까지의 1만4,520km에서 1만914km로 약 3,600km가 단축되고
비행시간은 18시간30분에서 3시간30분-4시간30분정도 줄어든다.
이에 따라 연료절감으로 약 2만달러의 운항비가 감소되고 운항시간도
줄어 승무원의 휴식, 정비, 대체기투입등에 여력이 생겨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운항시간 단축든으로 인해 그동안 다른 항공사를 이용했던 내국인
비즈니스 승객은 물론 동남아에서 모스크바등지로 여행하는 외국인도 유치
할 수 있게 돼 동서간의 인적, 물적교류에도 한 몫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구주, 극동간 동항로에 운항중인 항공사는 대한항공을 비롯,
소련항공, 일본항공, 프랑스항공, 영국항공, 독일항공, 화란항공, 버진
아틀랜틱항공, 스칸디나비아항공, 스위스항공, 전일본등 11개 항공사이다.
*** 소련 취항으로 극동/구주항로의 중심 부상 ***
이 항로는 86년 4월 일본항공이 일본-구주운항을 위해 최초로
개설했다.
특히 한-소항로개설과 함께 중국과의 관계개선으로 한-중직항로가
개설될 경우 서울은 극동-구주간 항로의 중심에 위치하게 돼 거점공항으로서
뿐만 아니라 항공교통요지로 입지가 크게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항공전문가
들은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소련취항이 갖는 기대효과로 <>항공/해운교통의
요지 및 무역중심지로의 탈바꿈 <>북태평양노선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항공수송량 증가 <>국제적 관문으로의 등장 <>한-소간 정치/경제/문화
교류확대를 위한 교두보 확보 <>북방정책등의 활성화등을 꼽고 있다.
또한 항공사간 황금노선으로 일컬어지는 북경노선이 개설되면 한-중
경제교류증대 및 항공수송량 확대등의 직접적인 이익은 물론 다른
국가와의 항공협정 체결시 중국으로의 이원권을 배경으로 한국의
입지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모스크바노선에 410석 규모의 B747점보기를 투입할 계획이나
당분간 실제 탑승객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재 소련과의 경제협력이 본궤도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고 일반인의
이용 또한 초기에는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등 시장기반이 아직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27일 하오4시 김포공항 신청사3층에서 김영식교통부장관,
이대엽국회교체위원장등 관련인사들과 조중훈 한진그룹회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항기념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