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돌입 일보직전 극적인 협상 성공으로 매듭이 풀리기 시작한 소련
리투아니아공화국사태는 26일 소련 진주군과 현지 지도부간에 난국 수습을
위한 공동위원회가 구성되고 비타우타스 란츠베르기스 공화국 최고평의회
의장(대통령)도 무력사용 가능성을 거듭 배격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직접 협상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함으로써 정치적 타결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그러나 현지인들로부터 총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 소련군이 이날 앞서의
약속과는 달리 또다시 수도 빌나 소재 공공건물을 점거했으며 공화국 제2
도시 카우나스 소재 대학이 공수병력에 의해 포위됐다는 보고를 확인중이라고
란츠베르기스가 밝히는등 상황진전에 따라서는 사태가 급변할 수도 있는
위기감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로무알다스 오잘리스 리투아니아 부총리는 이날 내무장관과 함게 소련군
지휘부와 2차 접촉을 가진후 기자들에게 난국수습을 위해 양측이 공동위를
구성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잘리스는 일련의 접촉이 "단지 협상의 시작일뿐"이라고 강조했으며
카지미에라 프룬스케이네 총리도 이날 평의회 연설에서 소련 진주군
지휘부와의 협상으로 "긴장이 완화됐다"면서 매듭이 풀려가고 있음을 확인
했다.
*** 고르바초프 - 란츠베르기스 직접협상 시사 ***
란츠베르기스는 기자들과 만나 필요할 경우 모스크바로 가 고르바초프와
대좌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소련군이 카우나스 소재 대학을 둘러싸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들어와 확인중이라고 밝히면서 사실일 경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에드워드 케네디 미 상원의원은 26일 고르바초프와
만난후 기자회견에서 고르바초프가 리투아니아사태 해결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방문을 끝내고 라고스에 들른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도 이날 "(리투아니아) 공화국에 병력을 추가 투입하지 않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빌나에서 현지인들로부터 총격을 받았다고 주장(인명피해는 없음)
한 소련군은 26일 야간작전을 통해 구 공산당사등 공공건물 2동을 추가 점거
했으며 헬리콥터를 통한 주민선무공작도 계속하는등 무력시위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