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등 우리 방소단일행의 일부가 극비리에 평양을
방문했다는 보도와 관련, 28일 외무부는 이를 확인하려는 기자들에게
오히려 "그게 사실이냐"고 되묻는등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인상.
한 고위당국자는 평양극비방문설에 대해서는 "불과 1-2시간후면 자연히
밝혀질게 아니냐" "우리로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면서 "김최고위원 일행의 이번 방소를 둘러싸고 하도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어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은연중에 불만을 토로.
이 당국자는 "외교라는 것이 원래 요란법석을 떨어서 되는 것도
아닌데다 특히 소련과 같이 노회한 대국을 상대할때는 여러 요인들을
충분히 검토,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중국관계를 예로 들어 "오는
9월의 북경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우리일부 기업들이 제각기 "개인플레이"를
하고 있어 될 일도 안되고 있는 판"이라고 "이상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는
대중-소외교의 난맥상을 지적.
또다른 관계자는 "중-소와의 관계개선이 우리 외교의 최대 당면과제중의
하나임은 분명하지만 분위기가 너무 들떠 있는것 같다"고 우려하면서
"김최고위원일행이 귀국해 봐야 알겠지만 후속작업이 결코 간단치 않을것"
이라고 말해 벌써부터 "방소 설겆이"를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
한편 외무부측은 동독이 우리와의 영사관계를 제의해 왔다는 외신보도에
대해 "그것은 이미 한참 지나간 구문"이라며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는
직접수교가 우리 입장임을 이미 동독측에 통보했고 수교의사가 있으면
서울에 와서 교섭하자는 제안을 외교경로를 통해 동독측에 전했다"고
자신감을 내보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