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갑 보궐선거 지원차 현지에 내려와 있는 여야의원들은 29일 충북
음성에서 발생한 선거운동원간의 충돌사건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모임을
갖는등 부산한 모습.
민자당의 문희갑후보 지원을 위해 내려온 박준병사무총장은 이날 지구당
당사에서 문후보도 동석한 가운데 김중권선거대책본부장, 장경우 신상무
의원등과 잠시 대책을 숙의한뒤 "이번일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어떠한 경우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
*** 민자당, 민주당측 간담회 불법으로 간주 ***
박총장은 "그러나 민주당(가칭)의 박찬종의원이 현지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던중 민자당운동원측으로부터 불법선거운동이라는 비난을
받아 몸싸움까지 벌어졌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민자당의 경우는 선거법상
당원간담회라는 합법적 선거운동을 할수 있으나 무소속은 당이 없기 때문에
당원간담회가 불가능한 것으로 본다"고 민주당측 간담회를 불법으로 해석.
한편 민주당의 백승홍후보를 지원키 위해 현지에 와 있던 이기택민주당
창당준비위원장, 김정길 이철 김광일의원등은 이날 새벽 현지로부터의 보고
를 받은 후 심야대책회의를 열어 "곧바로 박의원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현지
경찰서로 가자"고 합의해 새벽2시께 대구를 출발.
*** 민주당, 전화위복의 계기 다짐 ***
이들 민주당의원들은 회의에서 "박의원에 대한 폭행은 정호용후보사퇴종용
에 이어 민자당정권의 폭력적 실체를 드러낸 것으로 자유당말기에 선거폭력
사태가 다시 되살아난 느낌"이라고 비난하며 보궐선거 종반전에서 민자당이
저지른 "악수"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것을 다짐.
현재 대구보궐선거의 문후보측은 정호용전후보조직의 흡수와 부동표 확보
에 총력을 쏟고 있는데 문후보는 "그동안 정후보 조직의 인사들과 접촉해본
결과 갑자기 생각이나 행동을 180도 바꾼다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느꼈다"
면서도 "그러나 본질적으로 이들 인사들이 여권성향의 인물들인 만큼 자연
스럽게 흡수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적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