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동구의 루마니아가 30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최호중 외무장관과 방한중인 미르챠 미트란 루마니아외무차관은 이날 상오
한-루마니아간의 대사급 외교관계수립에 합의하는 수교의정서에 정식
서명했다고 외무부가 이날 상오 발표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동구권 8개국 가운데 헝가리, 폴란드, 유고, 체코,
불가리아, 루마니아등 6개국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총수교국수도
140개국으로 늘어났다.
*** 동구권 8국중 동독/알바니아만 남아 ***
이번 루마니아와의 수교로 동구권에서는 동독과 알바니아만이 미수교국으로
남게 됐으나 동독의 경우, 동독측의 제의로 양국간에 관계개선을 위한 교섭이
시작된 상태인데다 우리 정부 또한 동서독간의 통독움직임을 보아가며
동독측과의 관계개선 상태인데다 우리 정부 또한 동서독간의 통독움직임을
보아가며 동독측과의 관계개선 여부를 결정한다는 당초의 입장을 바꿔 지난
18일 총선이 끝난 동독정부의 새 내각구성등 정치적 안정이 이루어지는대로
조만간 교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어서 가까운 시일내로 관계정상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알바니아에 대해서도 알바니아측이 먼저 우리와의 관계개선제의를 해올
경우, 이에 응한다는 방침이어서 대동구권수교는 우리 정부의 주도적 판단에
따라 금년내로 완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대 동구권수교 금년내로 완결될듯 ***
외무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루마니아와의 수교와 관련, "이번
수교로 우리의 대동구권 수교는 사실상 완결단게에 접어 들었다"고 말하고
"특히 루마니아가 얼마전까지 북한의 김일성독재체제에 버금가는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이 군림했던 동구공산권국가였다는 점에 비추어 이번 루마니아와의
수교는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데도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이번 수교는 루마니아측이 지난 2월 주유엔대표부를 통해
우리와의 공식관게수립을 제의해와 양국의 주유엔대표부간의 교섭으로
원칙적인 합의를 보아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우리의 북방외교가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는 수교와 경제적 대가를 수반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원칙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만큼 이같은 원칙은 앞으로 여타 사회주의권
국가들과의 관계정상화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루마니아 개황 = 전체면적은 한반도 크기와 비슷한 23만7,499평방km이며
인구는 2,326만명으로 수도 부카레스트에만 230만명이 살고 있다.
루마니아(88%), 헝가리인(8%)및 독일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공용어는
루마니아어/국민의 85%가 루마니아정교를 믿고 있다.
작년 12월 차우셰스쿠정권이 붕괴된뒤 내달 자유총선이 실시될때까지
구국전선평의회의 이온 일리에스쿠회장이 임시대통령을 맡아 다당제도입,
언론자유및 민간기업 활동보장등 포괄적인 정치/경제개혁조치를 단행했다.
국민총생산(GNP) 규모는 86년 기준으로 512억2,300만달러이며 1인당
국민소득은 2,244만달러.
지난 85년말 현재 121억달러를 수출한 반면 100억달러를 수입했으며
35억달러 (88년 기준)의 외채를 지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까지 양국간 교역규모가
동구공산권국가중 최고수준을 유지했으나 루마니아경제성장 둔화로 급격히
감소, 작년의 경우 34만달러어치를 수출하고 1,868만달러어치를 수입하는데
그쳤다.
루마니아의 대한수출주종품목은 염화비닐수지, 질소비료, 알루미늄등이며
우리나라는 인조섬유, 면직물, VTR등을 수출하고 있다.
북한과는 지난 48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지난 84-88년에 걸쳐
김일성과 차우셰스쿠가 상대국을 번갈아 방문하는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