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적발된 사이비기자들은 공해배출업소나 탈법유흥업소등 약점이
있는 곳을 주로 찾아 돌아다니며 기자신분을 이용, 금품을 뜯거나 광고
게재를 강요해 오다 검찰에 덜미가 잡혔다.
*** 무면허 한의사 사이비기자 73명에 공갈당해 ***
이들로부터 피해를 당한 업체나 사람은 공해배출업소, 그린벨트훼손
교외갈비집에서부터 미성년자 출입유흥장, 인사비리를 저지른 학교, 사생활
문란 공무원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해 수사에서 밝혀진 피해업소만도
500여개소, 빼앗긴 금액은 5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사이비기자들은 정부기관의 휘장을 본딴 각종 스티커
를 붙이거나 보도완장등을 휴대하고 다니면서 피해자들 앞에서 위세를 떨치며
공갈을 일삼아 왔으며 끼리끼리 약점업체에 대한 정보를 교환해가며 기생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 보도완장등 휴대하고 위세부려 ***
이에따라 한번 약점을 잡히면 20-30명의 사이비기자가 번갈아 찾아와 돈을
뜯어가기 일쑤였으며 무면허 한의원의 경우 무려 73명의 사이비기자로 부터
최소한 1회에 2만원이상씩을 빼앗긴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피해가 특히 심한 수도권 지역업소를 출입하는
사이비 기자의 명단을 파악, 행적을 추적하는 한편 횡포가 심한 일/주간지를
각 분야별로 4-5개사씩 선정해 이들 신문에 게재된 광고를 분석, 공갈 피해
업체를 찾아내는 방법으로 사이비기자 적발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검찰, 명단 확보 계속 행적 추적 ***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 약점을 이용한 갈취사례 이외에도 광고유치를 위한
압력행사나 신문구독강요등 사이비기자들의 비행이 근절될때까지 전수사력을
집중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이와함께 언론창달의
목적과 관계없이 자기 개인사업 보호의 수단으로 사이비언론사를 창설하는
경영주는 "공갈의 공범"으로 간주, 전원구속하는등 단호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비기자의 비리를 유형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 공해배출업소 협박/금품갈취 = 도축장, 염색업체, 세치장등 100여
공해배출업체가 지속적으로 사이비기자로부터 돈을 뜯겨왔다.
구속된 경인매일신문 고양주재기자 조경만씨(33)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파주군에 있는 신성 레미콘공장에 찾아가 공해배출사실을 보도하겠다고 위협,
모두 800여만원을 뜯었다.
<> 탈법 영업행위 유흥업소 협박 = 미성년자를 출입시키거나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은 유흥업소들을 협박해 돈을 뜯는 경우로 법률신문사 여주지국장
안치택씨(50)는 지난해 10월 서울강동구길동 로드타운 스탠드바에서 소방
시설 미비를 트집잡아 보도하겠다고 위협, 금품을 받아냈다.
<> 그린벨트 침채 공원묘원/교외갈비집 협박 = 세무경제 부사장 진승호씨
(69)는 지난해 12월 경기도양평군 무궁화 공원묘원사장에게 허가면적외의
부지훼손을 구실로 협박해 돈을 갈취했다.
<> 인허가상 비리를 저지른 건축업자 협박 = 보건신문 취재부차장 강대득
씨(34)는 지난2월 서울종로구종로4가에 사무실이 있는 건축업자 최모씨로
부터 무허가건축사실을 트집잡아 모두 250만원을 뜯어냈다.
<> 무면허 의료행위자 협박 = 세무경제 부사장 엄태진씨(50)는 지난해
8월 경기도가평읍 성 한의원을 찾아가 무허가 의료행위를 보도하겠다고
협박해 무마비조로 금품을 받는등의 수법으로 모두 750만원을 받았다.
<> 학교장이나 서무과장 협박 = 민경신보 특집부장 이동재씨(27)와 같은
민경신보기자 김병익씨(34)는 지난해 4월 교사의 돈봉투 수수사실이나 인사
부정등 약점을 잡고 도교육감과 학교교장, 서무과장등 40여명을 상대로
630만원을 뜯어왔다.
<> 이밖에 이들 사이비 기자들은 협정요금을 위반해 바가지를 씌우는
장의업체나 가짜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 사생활이 문란한 공무원등을
찾아가 협박, 금품을 갈취했으며 광고게재를 강요하거나 일방적으로 신문
을 배달한 뒤 구독료를 받아가는가 하면 인허가 주선, 취업청탁등 이권에도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