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잉오피스업계는 지난해 국내에서 구매한 상품의 불량률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들어선 품질관리에 비상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마다 노사분규등으로 근무기강
이 해이해지는 분위기가 심화되고 사회전반의 급격한 임금상승으로 숙달된
생산인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바잉오피스들에 납품하는 상품의 불량률
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바잉오피스들이 해외의 본사 또는 거래선들로부터 클레임을
제기받는 사례가 예년에 비해 늘어나 곤욕을 치른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바잉오피스들은 올해 구매활동을 전개하면서 전례없이 품질관리
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 제조업체 원자재구매까지 개입 ***
바잉오피스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품질관리 인력을 대대적으로 증원,
수주를 받은 제조업체가 원부자재를 구매하는 과정부터 개입하여 해외바이어
들이 요구하는 품질수준을 제대로 지키는지의 여부를 수차례 확인하는 사례
가 올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또 해외바이어가 일본을 비롯 홍콩, 대만등지에서 원부자재를 직접 구입,
국내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현상도 예년에 비해 두드러지고 있다.
*** 구매활동등 영업업무위축 초래 ***
이같이 바잉오피스들이 올들어 품질관리업무를 대폭 강화함에 따라 검사원
의 고용증대등으로 인건비등 제반 비용이 늘어나고 구매활동등 영업업무가
오히려 위축되는 현상까지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대부분의 바잉오피스들은 예년의 경우와 달리 적극적으로 구매
물량을 늘리는 공세적인 영업전략에서 기존의 구매물량을 지키는 수세적인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바잉오피스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구매하는 상품의
대부분은 바이어의 입장에서 볼때 품질이 양호하다는 이유로 비교적 가격을
후하게 책정해 주기 때문에 품질불량이 심할 경우 바이어들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된다"며 "종전의 경우 구매상품 100개당 3-4개의 불량품이 나왔다면
지난해에는 7-8개의 불량품이 발생, 바이어들이 해외현지에 도착한 한국산
상품에 대해 종래엔 발췌검사를 하던 것을 전량/검수검사는 변경한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