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최고위원은 12일 상오 김영삼 최고위원과의 회동을 취재하기 위해
청구동 자택으로 찾아간 기자들과 줄곧 만나주지 않다가 회동취소를 상도동
측에 통고한뒤 기자들을 응접실로 불러들여 연기배경등을 설명.
김최고위원은 "김영삼 최고위원과는 2,3일 안으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면서 회동연기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만 언급.
그는 김영삼 최고위원과의 만남이 2,3일 후로 연기될 경우 청와대회담은
그 이후로 연기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지적에 고개를 끄떡인뒤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들끼리 할 일을 한뒤 뵙는 것이 도리"라고 말해 김영삼 최고위원
과의 사전접촉을 통해 당내분 수습방안을 마련한뒤 청와대회담을 가질 계획
임을 시사.
김최고위원은 당초의 회동약속과 연기배경에 대해 "어제 수성에서 김영삼
최고위원과 직접 전화연락을 갖고 오는 10시에 만나기로 약속했었다"고
밝히고 "오늘 아침에 내가 직접 상도동으로 전화를 걸어 10시에 만나는 것을
미루자고 해 양해를 얻었다"고 공개.
그는 이어 "박태준 대행이 오늘 서울로 올라오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당내분 수습책 논의를 위해 그분과도 만나겠다"고 부연.
김영삼 최고위원과의 회동에서 논의할 내용에 대해 김최고위원은 "우선
우리둘이서 만나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를 하고 사후수습방안을 협의하자는
것"이라면서 "이번 일은 생각보다 심각하며 김영삼 최고위원이 개입되어
있지 않느냐"고 언급.
한편 김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7시30분께 자택을 방문한 김용환 정책위
의장으로부터 전날밤에 있었던 당3역모임에 대해 약 10여분간 보고를
받았으며 이어 국제의회연맹(IPU)총회에 참석하고 귀국한 최각규 의원으로부
부터 인사를 받는등 분주한 일정.
두 김최고위원 회동은 김종필 최고위원의 측근 가운데 김의장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를 정도로 극비리에 추진됐는데 김동근 비서실장은 이날 아침 회동
계획이 민주계측에서 흘러나오자 "젼혀 모르는 일"이라며 불만을 표시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