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대통령이 민정계 중진의원들을 11일 저녁 청와대로 불러 당내분
수습을위한 역할을 주문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의 대부분이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하는등 "자기 볼일"에 나서 민정계의 전열이 흐트러진 느낌.
박준병 사무총장은 이날 상오 충북 보은의 법주사 미륵불회향식에 참석한뒤
하오에는 서울 강동을 지구당(위원장 김종위 의원) 개편대회에 참석했고
이춘구 전 사무총장은 이날낮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강남 갑구
지구당개편대회(위원장 이태섭 의원)에 참석.
또 이종찬의원은 경주에서 있은 경주이씨 종친회에 초헌관자격으로 참석했고
이한동 전 총무도 삼척시 제일극장에서 열린 삼척지구당(위원장 김일동 의원)
개편대회에 참석해 하루종일 서울을 비운 상태.
다만 김윤환 전 총무만이 이날 상오 김영삼 최고위원 면담을 시도하다
김최고위원측에서 거절하자 이날낮 민주계의 박용만 신상우 의원과 공화계의
김용채 의원을 여의도 63빌딩에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내분수습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
김 전총무는 민주게에 3당통합정신의 구현과 당안정을 위해 민주계가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고 박장관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만큼 대통령의
처분에 맡기자는 의견을 제시.
그러나 민주계측은 김최고위원이 요구하는 박장관에 대한 처리가 있어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대화에 진전은 없었다는 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