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최고위원과의 회동후 정치와 관련된 사람은 아무도 만나지 않겠다고
말한후 상도동 자택에서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한채 칩거상태에 들어간 민자당
의 김영삼최고위원은 13일아침 자택을 찾아온 일부 민주계인사들과 만났으나
수습방향에 대해 결연한 자세를 견지.
이날 상오 상도동 자택에서 박요만 서청원 이인제 백남치 김우석 오경의
의원과 김우한 김태용 유성환 백영기씨등이 방문해 민주계 차원의 수습대책을
숙의.
*** 민주계 수습방안에 양보없어 ***
김최고위원을 만나고 나온 이들중 일부는 "김최고위원이 당풍쇄신에 대해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박철언장관 퇴진을 포함한 민주계의
수습방안에는 한치의 양보도 있을수 없음을 느켰다''고 김최고위원의 심경을
소개.
김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어제 김종필최고위원과의 회동을 계기로 내분수습
방안의 선택은 노태우대통령과 김종필최고위원에게 넘어간 것으로 볼수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김최고위원이 향후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
그러나 민주계는 이날 상오에는 윈외위원장급 40여명의 모임을 갖고 박장관
퇴진을 다시 요구한데 이어 오는 15, 16일게 20, 30명의 의원들이 다시 모여
박장관 퇴진을 위한 의총소집요구등 강전을 계속할 방침인데 지난 12일 초/
재선급의원모임을 주선했던 서청원의원은 "민주계가 절대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며 민주계없이 민자당이 제대로 운영될수 있을 것 같으냐"고 말해
박장관퇴진이 전제되지 않는한 당운영의 정상화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선언.
김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민자당 일각에서 박장관이 당무위원직만 사퇴하고
정무장관직은 그대로 보유한다는 절충안이 제시됐으나 정무장관의 경우
당연직 당무위원이기 대문에 이같은 해결방안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일축
하면서 모든 공직사퇴를 거듭 주장.
김최고위원은 이날 하룻동안 자택에 머물면서 외부인사와의 접촉을
가급적 피하고 최근 정치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한 측근이 전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