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원 신임사장취임을 반대, 제작거부에 들어간 K B S 노조는 삼일째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못하고 파행방송을 거듭하고있다.
공권력투입에 맞서 송출부문을 제외한 전 조합원들이 사실상 파업에
들어간 KBS는 13일 라디오 프로그램 방송 대신에 음악만 내보내는등 정규
방송을 하지 못하고 있다.
KBS 1FM은 이날 상오 5시30분부터 정규프로그램을 중단한채 명곡등 음악만
내보내고 있으며 2FM은 1FM을 그대로 받아 방송하고 있다.
AM1 라디오의 경우 하오 1시부터 비상편성체제에 돌입, 정규프로그램이
아닌 임시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으며 2라디오와 "라디오서울"을 1라디오를
그대로 받아 방송하고 있다.
이날 AM라디오는 매시간 5분씩 부장단이 제작한 뉴스를 내보냈으며 하오
4시5분부터 55분간 판소리흥부전을 재방송하는등 정규방송을 하지 못했다.
국제방송도 이날 상오 10시30분부터 일반프로그램 방송을 중단한채 음악과
뉴스만을 내보냈다.
*** 사원총회 서사장 퇴진까지 제거부 결의 ***
본사 및 24개 지방방송국 소속 노조원 3,000여명은 하오 1시 본관 2층
로비에서 전사원총회를 갖고 서기원 사장이 물러날때까지 무기한 제작을
거부키로 결의하고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부장단 350여명은 하오 1시 발표된 결의문을 통해 "사태발생 24시간만에
전격적인 공권력투입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정당화 합리화될수 없는
개탄스런 조치로서 노조측의 오해와 우려와 주장이 사실이었음을 웅변으로
증명하고 있다"며 <>서사장의 즉각 퇴진 <>연행노조원 즉각 석방등 6개항을
결의했다.
부장단들은 또 "실무책임자인 부장단을 사랑하는 부하직원들과의 야만스런
몸싸움에 더이상 동원하지 말라"며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 사원과 운명을 함께할 중대 단안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 노조차원따라 간부급 사원으로까지 확대 ***
본사 실/국장단 50여명도 하오 7시 긴급 모임을 갖고 현 사태에 대한
대책을 신중히 논의하는등 파문이 노조차원을 떠나 간부급사원으로까지 확대
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공영방송제도를 시찰중인 강원용 방송위원장도 일정을
하루 앞당겨 하오 4시30분 급거 귀국, KBS 이정석 기획조정실장과 이임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41)을 잇달아 면담하고 조만간 방송위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사장은 1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나라의 중요한 중후기관인 KBS가
무너지는 것도 참을 수 없지만 그 이상의 문제인 국가의 기틀이 무너지는
것은 더욱 참을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 책무를 포기할 수 없다"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명백히 했다.
연행된 117명의 노조원들 가운데 안동수 노조위원장(42)등 20여명을 제외한
97명은 이날 하오 훈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