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3일 박철언 정무1장관의 사퇴로 민주계의 반발을 무마, 조속히
청와대 3자회동을 갖고 민자당내분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
청와대는 박장관의 사표제출이 알려진 직후 하오 4시께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당내의견이 조정되는 것을 보고 총리의 의견을 들어본뒤
박장관의 사표수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즉각 발표.
이대변인은 박장관의 사표가 수리될 것이냐는 질문에 강영훈총리가
13일중에는 청와대로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해 김영삼 최고위원의
민주계측 반응을 보아가며 수리될 것임을 시사.
청와대의 이같은 발표는 박장관의 발언파문과 민자당의 내분이 지속되는
것은 결코 어느쪽에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상대가 있는 만큼 일단 기다려
보고, 또 김종필 최고위원이 중재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입장등을 감안한
것.
청와대측은 박장관의 사표로 민주계가 이번 파문을 마무리 지을 것인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데 가능하면 14일중에라도 청와대회동을 갖고 3당
통합후 처음 맞는 진통을 매듭짓자는 방침.
최창윤 정무수석비서관은 박장관의 사표제출소식이 전해진다음 기자들과
만나 "김종필 최고위원등과 당의 중진들이 나서 최대한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보자"며 두김최고위원의 막바지 절충을 기대하는
눈치.
최수석은 그러나 김영삼 최고위원과 김종필 최고위원의 이날중 접촉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자 사실여부를 확인토록 관계비서관에게
지시하면서 "국가관이 투철하고 애당심이 있는 분들인데 그럴리가 있나.."
라며 실망하는 모습.
최수석은 14일중 청와대회동이 이루어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두분의
만남이 이루어져야 할텐데"라며 "의견이 조정만 되면 늦출 이유가 없다"
면서 두김최고위원의 회동결과에 따라 노대통령과 두김최고위원의 청와대
회동은 즉각 이루어질 수 있다는 설명.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과 최수석은 이날 하오부터는 삼청동 안가에서
당관계자들과 협의를 가지며 수습노력의 진행상황을 체크.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장관이 사표를 제출하게 된 경위에 대해 "이번
사태는 솔직히 말해 어느쪽이 잘했다고 할수 없는 것"이라고 양비론적
입정을 다시 확인하면서도 "내분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3당통합의
정신을 살리는 길이라는 점에서 박장관이 사퇴를 결심했을 것"이라고 설명.
이 관계자는 박장관이 의외로 파문이 확대되자 장관직사퇴를 결심하고
기회를 살펴온것 같다고 말하고, 청와대와 사전협의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김종필 최고위원이 중재에 나서면서 이미 민정계
카드로 사퇴방인이 준비돼 12일 두김최고위원의 회동에서도 거론됐을
것이라는 추측들.
최수석은 박장관의 사표제출 결심을 언제 알았느냐는 질문에 "몰랐다"고
했으나 "오늘 상오 강총리를 만나뵙는다는 사실은 알았다"고 말해 박장관의
사퇴방안이 일찍 준비됐음을 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