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라도 상도동으로 찾아가 김영삼 최고위원을 만나겠다"면서
13일밤 늦게까지 청구동 자택에서 회동응답을 기다리던 김종필 최고
위원은 상도동측의 거부로 끝내 회동이 14일로 미뤄진데 대해 상당히
섭섭해 하는 모습.
김최고위원은 이날밤 11시께 넥타이도 풀지 않은채 지친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사태수습노력이 박철언 장관의 사표제출에도
불구하고 민주계측의 고집으로 쉽게 풀리지 않는점을 밝히면서 수습
전망에 대해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
김최고위원은 "청와대회동이 14일중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내가 김영삼 최고위원을 설득해서 대통령앞에
가서 모든 문제를 끝낼수 있다고 생각하기 전에는 청와대에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청와대회동이 의외로 늦춰질수 있음을 시사.
그는 이어 "노태우 대통령의 오른팔인 박철언 정무1장관의 사표가
수리될 것"이라고 말하고 "민주계측이 민정계측의 항복을 받으려하면
곤란..."이라고 말끝을 흐려 은연중 민주계측이 더이상 무리한 요구를
하지말아 줬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
그는 또 14일 회동에서 할 얘기가 무척이나 많은 것으로 보여 이날
회동이 두 김최고위원회동의 말처럼 단순히 차 한잔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장시간 격론을 벌일 토론장이 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
김최고위원은 피곤한 표정으로 "그동안 이발할 시간도 없었다"며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자택에서 이발을 하며 14일 회동에서 밝힐
자신이 입장을 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