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은 소비자와 종업원들보다는 대주주와 세무당국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대주주/세금문제 제일 신경 많이 써 ***
16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420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조사에 응답한 134개 기업경영자들이 기업활동에 있어 가장 많이
의식하는 대상은 대주주이고 그 다음이 세무당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와 세무당국 다음으로는 채권자를 의식하고 그다음에 종업원, 경쟁
회사순으로 신경을 쓰고 있는 반면 소비자는 의식대상 순위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있어 아직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거의 무관심한 것으로
지적됐다.
의식대상별로 보면 대주주는 섬유의복 화학 금속 금융등의 업종에서
첫번째로 손꼽히는등 대부분 업종에서 중요하게 의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에 대한 의식도가 높은 것은 전문경영자가 경영하는 기업(43.3%)
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대주주들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무당국은 제약 식음료 건설등의 업종에서 가장 의식되는 대상이었으며
다른 업종에서도 의식도가 높게 나타났는데 유독 금융업에서만 의식순위가
낮아 눈길을 끌었다.
세무당국은 비제조업(57.1%)보다 제조업(66.9%)에서 많이 의식되고 있으며
전문경영자(64.9%)보다 소유경영자(77.8%)가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종업원과 소비자를 첫번째 의식대상으로 지적한 업종은 하나도 없었는데
종업원의 경우 섬유의복과 건설업에서는 주주나 세무당국 다음으로 신경을
써 근로자를 많이 쓰는 노동집약업종에서 종업원들을 비교적 크게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에 대해서는 비제조업(51.9%)보다 제조업(39.6%)에서 의식도가
훨씬 낮으며 소비자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제조업체도 30.2%나 됐다.
*** "이윤배분 근로자몫 너무 많다" 인식 ***
한편 경영자들은 기업이익이 종업원과 세무당국에 너무 많이 돌아가는
반면 주주에게는 적게 나눠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영자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기업이익의 배분비율은 종업원의 경우
41.9%였으나 실제로는 47.0%가 배분됐고 세무당국에는 실제로 19.5%가
돌아갔지만 이상적인 비율은 18.1% 정도면 충분하다고 보고 있었다.
이와 반대로 주주들에게는 17.2%는 나눠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14.5%만 배분돼 주주에 대한 배당을 확대시키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