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는 가운데에서도 실세금리는 계속 치솟는 등
자금흐름의 왜곡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의 실세금리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비은행
금융기간과의 장외 콜금리 1일물은 16일 현재, 연 17.5% 수준으로 지난주
보다도 0.5% 포인트 올랐고 한달전에 비해서는 5% 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 자금사정 풍요속에 빈곤 ***
또 서울 명동의 사채시장 어음할인 금리는 A급 기업어음의 경우 월 1.375%
로 이달들어서만 0.075% 포인트 올랐고 한달전쯤 보다는 0.1-0.125% 포인트
상승했으며 통화안정증권의 유통수익률은 지난 14일 현재 연 15.04%로 작년
11월이후 처음으로 연 15% 선을 넘어서는 등 각종 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시중의 단기자금사정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단자회사의 타입대는
올들어 3개월 가까이 완전히 사라졌다가 지난 3월 30일부터 약간씩 일어
났으나 지난 6일 150억원을 기록한 이후 다시 일체 나타나지 않고 있는 등
시중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통화채 발행규모 확대방침 발표 등 앞으로
긴축의 강도가 높아질 것을 예상, 금융기관들은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반면 기업등 수요측에서는 통상적인 자금성수기를 맞아 소요 예상
자금의 조기 확보를 서두르고 있어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 금리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이와함께 "최근 금리급등세를 불러 일으켰던 일부 대기업과
외은국내지점 등의 환투기는 지난 7-8일께를 전후로 일단 기세가 진정된
듯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들이 보유 외화를 즉각 원화로 바꾸지 않고
있는데다 신규 투자재원 마련, 부가가치세 납부, 배당금 지급 등 자금수요가
매우 왕성하기 때문에 실세금리는 더욱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