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원사장 퇴진문제를 놓고 KBS가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KBS 한운사
이사 (67)가 17일 밤 사원들의 농성현장을 방문해 서사장의 퇴진을 요구,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이사는 이날 하오 10씨께 KBS 사원 1,500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2층 로비에 나타나 "서씨는 작가로서의
자격도 없으며 사장으로서의 자격도 없다"며 서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 이사회가 책임져야 강력 주장 ***
한이사는 이날 개인자격이 아닌 KBS 아시자격으로 방문했다고 전제,
"사장 자격이 없는 서씨를 이사회가 사장으로 제청했으므로 이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자신은 17일 하오 열린 이사간담회에서 시씨의
면직을 강력히 주장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원들의 제작거부 6일째인 17일에도 서사장측과 사원간의 주장이
조금도 좁혀지지 않아 대화창구조차 마련하지 못하는등 사태해결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있다.
*** 서사장, "물러날 뜻 없어" ***
서사장은 이날 상오 10시 본관 6층 제1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태해결을 위해 사원들과 대화를 할 용의는 잇으나 "국법질서를 수호
한다는 차원에서는 현 상태에서 물러날수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
했다.
KBS사원비상대책회의는 이에대해 "서사장이 대화를 제의한 것은 뒤늦게
사택악화를 깨닫고 자신에 대한 여론의 비난을 피해보려는 의도"라고
비난하고 사장직퇴진을 전제로 하지않은 어떠한 대화에도 응할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사원 2,000여명은 상오 10시부터 본관 2층 로비에 다시모여 전사원
총회를 갖고 "서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무기한 제작거부를 계속할 것"
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농성을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