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야마 다로 일본 외상은 18일 사할린 잔류 한국인들은 일본정부의 강압
때문에 자신의 의사에 반해 현지에 살게 됐다고 말해 사할린 교포문제가
일본정부의 역사적 과실에 의해 빚어졌음을 시인했다.
나카야마 외상은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사회당 이가라시 고조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가운데 사할린 잔류 한국인들이 "자신의 의사에 의해서가
아니라 당시 일본정부의 의사에 의해 사할린으로 이주당해 전쟁이 끝난후
에도 현지에 남아살수밖에 없게 된 것은 비극이며 일본으로서도 마음으로
부터 미안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일본 정부 입장에서 공식으로
사과했다.
일본정부는 한반도 식민통치에 대해 "귀국및 귀국국민에게 많은 고난을
안겨줬음을 부정할수 없다"는 표현으로 역사적 과실에 유감을 표해왔으나
나카야마 외상처럼 직접적인 표현으로 사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재일동포 3세법적지위 외무회담전 정치적 결단 ***
나카야마 외상은 이어 한/일 양국간 현안이 되고 있는 재일동포 3세
법적지위협상과 관련, "이달말로 예정되고 있는 양국외상회담전에 정치적
결단을 내릴 때가 반드시 올 것"이라면서 "외상회담에는 정치결단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나카야마 외상은 이노우에 잇세이 의원(사회당)의 질문에 답변하는
가운데 그같이 말해 이번 외무장관 회담에서 양국이 이미 합의한 바 있는
"91년 1월 이전 전면해결"을 위한 큰 틀을 합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나카야마 외상은 북한계 동포들의 법적지위에 언급, "북한과의 사이에
한국과 같은 협정은 없지만 실제로는 똑같은 대우를 하고 있다"는 말로
한국과의 협상결과가 조총련계 동포들에게도 적용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