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태를 다루기 위해 19일하오 소집된 국회문공위는 서기원사장의
인사말 청취여부등 회의절차문제를 놓고 여야의원들 사이에 첨예하게
대립, 논란을 벌인 끝에 정책질의에는 아예 들어가지 못하고 개회한지
30분만인 하오2시45분께 정회에 돌입, 초반부터 파란을 예고.
*** 6.29 실체에 대한 의구심들어...정대철 문공위원장 ***
이날 문공위에는 KBS사태가 경찰의 공권력투입과 이에 따른 노조원들의
제작거부로 인한 정규방송중단 등으로 국민적 관심사로 확대되고 있는
점을 반영하듯, 권오석의원을 제외한 상위소속 의원전원이 참석.
정대철위원장은 이날 개회선포에 이어 이례적으로 인사말을 통해 "지난
87년 바로 이자리에서 언기법을 폐지하고 방송법을 통과시켰으나 KBS
사태를 볼대 <언론을 정부가 장악해서는 안된다>는 6.29선언의 실체에
대한 의구심마저 든다"고 말하고 "KBS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때
피해당사자는 노사양측이 아니라 전파의 주인인 국민이라는 점을 깊이
유의해달라"면서 여야의원들에게 원만한 의사진행을 위한 협조을 당부.
*** 서사장 인사말제동에 정회소동 ***
이날 회의는 그러나 정위원장의 이같은 당부에도 불구 최병렬공무처
장관의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 참고인으로 출석한 서기원사장이 인사말을
하려는 순간 민주당(가칭)의 이철의원이 의시진행발언을 통해 "오늘
회의의 의미는 사장선임의 적법성여부를 따지자는데 있으므로 서사장의
취임인사를 듣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서사장의 인사말 청취를 유보하고
KBS의 일원으로서 보고에만 임할 것을 요구.
이에 평민당의 박석무 최훈 의원들이 이의원의 의사진행발언에 동의
하며 가세하자 민자당의 임인규 함종한의원은 "국회가 서사장에게 출석
요구서까지 보내 놓고 이제와서 임명절차를 문제삼는 것은 말이 안된다"
며 강력히 이의를 제기해 정위원장은 여야협의를 위해 정회를 선포.
*** 민자당 박희태 대변인등 다른위원회 소속의원들 참석 ***
이에앞서 최장관은 인사말에서 "경위야 어떻게 됐든 공영방송인 KBS가
1주일동안이나 정상적인 방송을 하지 못하고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주무장관의 입장에서 송구스럽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사태는 노조원들이
적법한 절차에 의해 임명된 사장취임에 반대, 방송제작을 거부한 것이
발단이 됐다"고 설명.
한편 KBS노조원들이 의사당인근에 위치한 IBC(국제방송센터)건물
옥상에 올라가 문공위회의장을 바라다보며 구호등을 외쳤으며 참고인
석에는 보도진과 문공부관계자및 KBS관계자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회의장은 더욱 혼잡한 분위기.
또 이날 참관인석에는 민자당의 박희태대변인과 평민당의 이해찬
의원등 문공위소속이 아닌 의원들도 모습을 나타내 여야 모두 KBS
사태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