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약세가 지속돼 올해말까지 달러당 170엔까지 올라갈 경우 올해 우리
나라의 수출은 당초 수출신장 예상치인 6.1%보다 4.1%포인트가 낮은 2%의
소폭 증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 엔화약세 복병으로 수출신장 2% 내외에 머물듯 ***
20일 무협이 분석한 "엔화약세의 향후전망과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 가운데 전자제품, 철강, 수산물, 자동차,
악기, 섬유류 등의 수출이 제3국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약화 또는 대일
수출여건 악화등의 원인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고 이에따라 노사분규
의 안정과 달러당 720원까지 환율절하가 이루어지더라도 수출은 당초 예상
치인 6.1% 증가보다 4.1%포인트가 낮은 2%의 낮은 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품목별로 보면 대일수출 의존도가 각각 80%와 35%가 되는 수산물과 철강,
그리고 섬유제품은 엔화 결재비중이 높아 엔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 섬유류 대일본 수출감소현상 본격화 ***
섬유류는 올해들어 환율불안정으로 인해 상담자체가 부진한 상태여서 올
하반기이후 대일수출감소 현상이 본격화될 전망이고 철강은 이미 동남아
지역 등지로의 시장전환 작업에 착수했다.
제3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 열세로 일본제품에 밀리고 있는 전자제품은
VTR의 경우 일본의 후나이사등이 동남아지역에서 생산하는 제품보다 가격
이 5%정도 높을뿐 아니라 품질격차가 큰 고급제품도 일본이 가격을 인하할
경우 수출시장을 잃게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자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자동차는 지난 2월 기준 일본 소형차의 미국
내 판매가격이 한국산보다 평균 10%정도 비싼 수준이었으나 2월이후 4월2일
현재까지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절하폭이 9.2%나 돼 품질과 가격 양면에서
열세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 피아노수출 올해중 20% 감소 예상 ***
일본의 야마하사및 가와이사와 함께 세계 4대 악기메이커로 부상한 우리
나라의 삼익악기와 영창악기는 이미 지난해 피아노 수출가격경쟁력을 상실,
수출실적이 30%나 감소한데 이어 올해중에도 지난해보다 20%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혁제품, 합성수지제품, 완구인형, 신발, 컨테이너 등은 대일수출
비중이 낮거나 제3국시장에서 일본과의 경합을 보이지 않아 당장 엔화약세의
영향권에 놓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선박은 일본과의 경쟁관계에 있지만
최근의 수요 급증으로 당장은 큰 피해를 받지 않고 있다.
일본 엔화는 지난 85년9월 소위 플라자합의 이후 강세로 돌아서 당시
달러당 224엔을 기록했던 것이 88년말에는 125.88엔까지 절상됐고 지난해
초부터는 다시 약세로 반전, 지난 한햇동안 12.2%의 평가절하가 이루어졌다.
*** 엔화환율 연말께 180엔대 전망 ***
올해들어서도 급격한 절하추세가 이어져 지난해말 143.3엔이던 것이 4월
2일 현재 159.93엔으로 10.3%가 절하됐고 올해말까지는 180엔대에 이를 것
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비해 원화는 88년말 달러당 684원10전에서 4월2일 현재 702원10전
으로 2.6% 절하되는데 그쳤고 이 기간중 엔화에 대해서는 24.7%나 절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은 당초 올해 수출규모를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663억달러로 전망
하면서 그 전제로 노사안정과 달러당 연말 환율을 원화는 720원(연평균 710
원), 엔화는 130엔(연평균 138엔)으로 전망했으나 엔화가 연말까지 달러당
170엔을 돌파할 것이라는 새로운 전망에 따라 올해 수출규모도 전년대비
2% 내외의 소폭 증가에 그친 635억-637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