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를 위한 복지시설의 증설은 커녕 있는 시설도 당국의 무관심과
관리소홀등으로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 전담직원 철수, 호출해도 대답없어 ***
서울지하철공사측은 지난 88년 8월31일 장애자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장애자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한국장애자협회의 요청으로 지하철 서울 을지로입구역과
잠실종합운동장역등 두곳에 하반신불구 장애자를 위한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했었으나 이들 시설들은 현재 거의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휠체어리프트는 장애자가 호출스위츠를 누르면 부자가 울리고 이를 들은
지하철역담당직원은 기계를 작동, 장애자들이 휠체어를 탄채 지하도 계단을
오를 내릴수 있도록 고안된 승강장치이다.
이시설은 장애자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중에는 직원 2명이 고정배치돼
장애자들을 돕는등 적극적인 운영을 함으로써 많은 편의를 줬다.
*** 행사용 겉치레 시설이라 비난일어 ***
그러나 올림픽이 끝나자 서울지하철공사측은 인력부족등을 이유로 고정
직원을 철수시키는 한편 역직원이 일반업무를 보면서 장애자의 호출이 있을
경우에만 리프트를 작동시켜 주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요즘은 장애자가 역입구에서 호출스위치를 눌러도 담당직원이
자리를 비울 경우 몇십분씩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일부 장애자는
기다리다 지쳐 행인들의 도움으로 지하도계단을 오르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시민들은 "지하철공사가 진심으로 신체장애자를 위한다는 생각
에서 휠체어리프트를 설치했더라면 이처럼 소홀한 운영은 하지 않을 것"
이라고 지적하고 "이런식으로 운영을 계속한다면 이들 리프트는 국제행사
때의 체면용 겉치레장식에 불과한 것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직접 도움줄수있는 복지시설 확충해야 ***
한살때 소아마비로 장애자가 된 박영진씨(34/서울구로구구로5동)는 "지난
4월초 을지로 입구역에서 휠체어리프트를 타기위해 호출스위치를 눌렀으나
직원이 나타나지 않아 20여분동안 기다린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자재활협회 문동팔씨(34/홍보담당)는 "우리나라 지하철은 휠체어
리프트의 설치대수가 너무 적어 장애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나마 몇 안되는 리프트의 운영도 이 모양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지하철공사측은 "리프트의 증설이 시급한 것은 알고 있으나
리프트의 대당 평균가격이 3,000여만에 이르는등 너무 비싸 증설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있는 시설도 이용자가 너무 적어 담당
직원을 상주시키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애자재활협회의 문씨는 "올해도 장애자의 날을 맞아 정부당국과
사회복지단체들이 장애자를 위한 각종행사를 벌이고 있으나 앞으로는
행사보다는 장애자들이 정상인들처럼 사회활동을 할수 있도록 작은 것이라도
직접 도움을 받을수 있는 장애자 복지시설 확충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