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가칭)은 9일 하오 긴급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야권통합추진특별
위원회를 구성하고 당론이 확정되는대로 평민당과의 공식적인 접촉에
나서기로 했다.
평민당도 이달말의 전당대회를 연기한데 이어 당의 중도민주세력통합
추진위(위원장 최영근 부총재)를 조만간 개편, 공식창구를 통한 민주당과의
통합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내주부터 야권통합노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하오 이기택 창당준비위원장 주재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야권통합추진특위위원장(박찬종의원)만 임명된채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통합특위를 공식 구성, 노무현(부위원장) 김정길 이철 김광일 장석화의원과
육효상 홍사덕 장기욱 전의원등 8명을 위원으로 선임하는 한편 오는 6월초로
예정된 창당대회는 통합논의와 별도로 추진키로 했다.
회의는 또 야권통합추진특위가 마련한 통합방안을 운영위원회에 상정,
당론이 확정되는대로 평민당과의 대화에 나서기로 했는데 당대당통합,
집단지도체제, 대표위원경선제등을 야권통합의 기본원칙으로 삼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측이 창당작업과 통합노력을 병행키로 한데다 평민당측도
민주당일각에서 거론하고 있는 김대중총재의 2선후퇴론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해 야권통합노력이 구체적인 결실을 맺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평민당의 통합파의원들은 최근 잇단 회합을 갖고 김총재의 2선후퇴
주장을 제외한 여타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민주당측의 입장을 대폭
수용해서라도 야권통합을 바라는 국민여망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 내주초 당지도부에 건의할 방침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관련,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오는 21일 대전집회에서 야권통합문제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