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 곳곳의 증권사 객장에
떼를 지어 몰려다니면서 주식매매주문을 방해하는 소액 투자자들의
집단시위가 날로 성행, 고질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31개 증권사지점이 몰려 있는 서울 명동지역의 경우 일부
투자자들의 빈번한 집단시위로 인해 지점 대부분이 지난주초부터
아예 개점휴업의 상태에 놓여있는등 주가폭락에 따른 후유증이 심각한
실정이다.
*** 서울을 비롯 광주 / 대전 / 대구등지서 투자자들 집단시위 ***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가하락이 계속된 24일에도 서울의 경우
명동, 상계동, 청량리, 잠실, 마포, 미아리등지의 증권사 지점에서
주식투자로 손해를 보았다는 소액투자자들이 50-100여명씩 몰려 다니며
전광시세판을 끄는 것은 물론 사무실 집기를 부수거나 객장의 조명등을
소등시킴으로써 주식거래를 아예 중단시켰으며 지방에서도 광주, 대전,
대구, 부산등지에서 투자자들의 집단 시위로 이 지역의 증권사 지점
대부분의 업무가 마비되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날 서울 명동일대 지역의 경우 증권빌딩 (구 증권거래소 빌딩) 를
비롯, 코스모스빌딩, 계양빌딩등에 입주해 있는 30여개 증권사지점
모두가 이지역에서의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전국증권투자자모임회
(회장 김기업)에 소속된 일부 과격투자자들의 집단시위로 인해
주식거래가 아예 중단됐으며 이러한 개점휴업상태가 이미
1주일이상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 사무실 조명등 소등, 선의의 고객들 주식매매 주문 내지 못해 ***
또한 서울 상계동, 부산 부전동등 나머지 시위가 발생한 지역에서도
투자자들의 시위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이 지역 증권사 직원들이 미리
객장의 전광시세판 및 사무실 조명등을 모두 소등, 시위발생에 대비함으로써
선의의 고객들이 주색매매주문을 내지 못하는 분위기가 점차 만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증권사약정액과 주식거래량이 종전 하루평균
실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등 주식거래가 더욱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명동 증권빌딩내 D증권의 한 직원은 "투자자들의 시위행태가
올 연초까지만 해도 사무실집기를 부수는등 과격한 양상은 보였어도
시위발생 시간을 제외하곤 요즘처럼 주식거래를 아예 하루종일 중단
시키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이처럼 시장전체의 질서를 교란시키는 시위
행태는 결국 시위당사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힌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명동일대에서의 시위에 계속 참가하고 있다는 투자자 권모씨는
이와 관련 "증권사 영업까지 마비시키는 행위는 물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나 주식투자로 인해 그동안 피땀흘려 모은 재산의
절반 이상을 날리고 보니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 때문에 과격행동에 대한
자제력이 발휘되지 않는다"고 시위에 참여하게된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시위참가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증시부양책은 <>2조원 규모의
주식보유조합 즉각 설립 <>시가할인률의 50%로의 확대, 조정 <>증권거래세율
의 0.2%로의 인하 <>긴급명령권등 강력한 부동산투기억제책 발표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