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최고의원간의 당권합의각서설을 둘러싼 민자당내
파문은 민정계가 민주계의 고의적 유포로 보고 강력히 항의하고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내분이 재연될 조짐이다.
*** 민주계 발설자규명 / 사과등 요구 ***
민정계는 24일과 25일 잇달아 중진의원및 소장의원모임을 갖고 당권합의설
유포에 따른 대책을 논의, 민주계의 발설자 규명및 사과와 응분의 문책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민주계는 자파의 각서설유포를 부인하면서도
14대총선후 김영삼최고위윈의 당권장악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가까스로 진상된 당내분은 장기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노대통령과 김영삼 김종필 최고위원및 박태준최고위원대행이 26일
하오 청와대에서 있는 지구당조직책 임명장수여를 계기로 회동, 당권각서를
둘러싼 내분을 종식시키는 방안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청와대회동이 주목
된다.
*** 민정계, 민주계의 진상해명 / 응분조치 요구 ***
민정계는 25일 상오 당무회의에서 심명보 이치호의원등의 발언을 통해
민주계에 의한 당권각서설 유포는 3당통합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마치 당권을 둘러싼 추잡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주장,
민주계의 진사해명과 응분의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민정계의 이춘구 이종찬 이한동 심명보 이치호 김영구 의원등 중진들은
이에 앞서 24일 하오 국회의원회관에서 회동, 당권합의각서문제를 중시하고
당무회의에서 발설자규명과 해명/사과를 요구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정순덕 신상식의원등 민정계 경남출신의원들도 이날 저녁 시내 모처
에서 모임을 갖고 강력히 대처키로 했으며 김중위 최재욱 이웅희 조영장
의원등 초/재선의원 20여명은 25일 저녁 여의도 63빌딩에서 모여 이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반면 민주계는 이날 일체의 모임을 삼가고 당권각서로 인한 파문을 초기에
진정시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계 일각에서 당권각서설 유포가 민주계의 당권장악을 반대하는
세력이나 계파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민정계의 발설자 색출이나 해명,
사과요구를 반대하고 있어 이 문제를 둘러싼 민정/민주계간의 갈등은 계속될
것같다.
한편 공화계는 당군합의각서 자체를 부인하면서 이같은 설을 유포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민정계에 근접한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민정/공화계와 민주계간의 갈등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