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명 주소 영사처장은 26일 소련이 지난 23 일 발생한 주한 무역사무소
잠입사건에 대해 우리측의 해명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영사처에 보내왔다고
말했다.
공처장은 이날 연합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련은 지난 23일 주한무역
사무소내에서 "서류 등이 흩어진 사건"에 대해 커다란 충격을 받은 것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처장은 또 지난 3월의 김영삼 민자당 최고위원과 박철언 전정무장관의
방소와 관련한 불화에 대해 "소련정부는 방소가 도화선이 됐다는데 매우
난감해 하고 있으며 궁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공영사처장 밝혀, 양국수교는 시간걸릴듯 ***
공처장은 이어 "한/소간의 수교시기는 다음달 우리 대표단이 소련을
방문해 보면 어느정도 윤관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러나
"현재상황으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에서는 금년내 수교할 것이라는 얘기들이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뜻인가.
<> 어떤 근거에서 그같이 낙관적인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지만 언제라고
기한을 못박을수는 없다.
지금 상황으로는 다소 시간이 경과돼야 할 것으로 본다.
소련정부는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냉정하게 얘기할 뿐 아니라 단계적으로
하자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기적은 없으며 하나하나 착실히 풀어나가야 한다.
# 김최고위원이 소련방문 결과에 대한 소련의 평가는.
<> 김최고위원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만난 것에 대해서 소련은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
소련 외무부에서는 김최고위원을 초청한 IMEMO (세계경제및 국제관계
연구소)에 대해 칭찬하는 전화를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 다음달 소련을 방문하는 우리 대표단의 구성은.
<> 내가 대답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 대표단의 방소문제는 현재 소련측과 협의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단의
구성이나 방소일정은 추후 확정될 것이다.
# 대표단이 방소하면 한/소 외무장관회담이나 정상회담 문제도 논의할
예정인가.
<> 외무장관 회담 개최문제는 논의할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정상회담은
상식적으로 볼때 수교후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수교이전이라고 해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 한/소 수교에 대한 소련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가.
<> 소련은 한국과의 관계를 독자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정치적인
결정을 이미 내렸다.
문제는 언제 하느냐는 것이다.
소련은 경제협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고 우리는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정치적인 관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련에는 한국과 수교를 빨리 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반대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지난 1년전과 비교할때 소련의 대한인식이 크게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 소련의 대북한관계는 어떻다고 보는가.
<> 소련은 옛날처럼 무작정 북한을 지지하는 입장이 아니다.
오히려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특히 언론은 심심찮게 북한을 냉소적으로 다루는 기사를 싣고 있다.
그같은 언론의 태도는 정부가 유도해서라기 보다 언론이 자유화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맹방관계를 옹호하는 보수세력도 있다.
# 주소 북한대사를 만날 계획은 없는가.
<> 특별히 만날 계획은 없다.
남북간의 대화창구라면 모스크바가 아니더라도 이미 열려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