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간 내분과 당권각서설등으로 어수선했던 민자당은 26일 청와대
최고위원회동을 계기로 분위기가 어느정도 정돈되고 각계파도 더이상의
내분을 막기위해 서로 조심하는 인상.
민자당은 27일 김영삼최고위원과 박태준최고위원대행, 당3역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직자회의를 열고 당지도체제에 대한 청와대합의사항을 재확인
하고 KBS사태, 현대중공업분규, 부동산투기억제등 당면현안을 논의.
민자당이 청와대회동을 계기로 자숙/자성기미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당부속기관인 사회개발연구소(소장 배성동)에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자당 10%, 평민당 23%, 민주당(가칭) 30%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타난데
에도 영향이 있는듯.
회의에서 김영삼최고위원은 "어제 청와대회동에서 국민앞에 책임있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 국민은 안심시키는게 우리의 책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앞으로 이를 위해 계파간 분파활동은 엄격히 다스리고 일체의
계파별 회식도 자제키로 했다"고 결속에 신경.
김최고위원은 또 부동산투기문제에 "당의 운명을 건다는 각오로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재벌의 부동산 보유가 부의 원천이 아니라 고통
의 근원이 될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엄격한 조치를
예고.
민자당은 또 이날 회의에서 3계파간 치열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시도지부
결성과 위원장선출문제와 관련, 시도지부위원장의 비중과 역할을 낮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는데 이는 각계파의 중진들이 지자제등을 의식,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를 식히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후문.
한편 회의에 앞서 김최고위원은 26일 청와대회동에 이어 다시 박대행의
벗겨진 머리에 언급, "반짝 반짝거린다"고 조크를 했으나 당직자 모두가
김최고위원의 이런류의 농담에 식상한듯 아무도 동조를 하지 않았고 박대행
은 김최고위원의 습관적 언행에 불쾌하다는 인상.
이날 김종필최고위원은 천원군 입장면에서 있는 기미 3.1 독립만세운동
기념탑 제막식에 참석하는 바람에 당직자회의에 불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