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위치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이곳 7층 ‘외화자금과’ 사무실을 들어서면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특별한 방이 보인다. ‘관계자 외 출입 금지’인 이곳은 평소 도어락으로 출입문이 굳게 잠겨있다. 안쪽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는 한 외부인은 들어갈 수 없는 구조다.기재부 직원도 함부로 못 들어가는 이 방의 이름은 ‘딜링룸’. 금융 기관에선 외환 딜러가 외환 매도·매수 주문 같은 업무를 하는 공간이지만, 기재부에선 다소 다르다. 외환 당국으로서 불공정·투기 거래를 막고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작년 7월 시행된 ‘외환시장 구조개선’으로 외환시장 마감 시간이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되면서 딜링룸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6평(약 20㎡) 남짓한 이 공간엔 모니터만 18개가 설치돼있다. 각 화면엔 실시간 원·달러 환율과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등 주요 매체의 속보가 나타난다. 딜링룸엔 외환 당국의 한 축인 한국은행과의 핫라인도 구축돼있다.취재조차 허락되지 않는 이곳을 담당하는 이들은 김희재 기재부 외화자금과장과 이태윤 사무관(5급 공채 57회), 변재만 사무관(5급 공채 60회), 김시현 주무관(7급 공채 62기) 등 네 명이다. 이 중 김희재 과장과 이태윤 사무관의 인터뷰를 29일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이하 김=김희재 과장, 이=이태윤 사무관) "연평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소식에 환율 출렁이기도 ▲이토록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공간도 많지 않은 것 같다.김=작년 7월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실시한 이후 많은 언론사에서 취재 요청을 해왔는데, 양해를 구하며 거절
코카콜라가 유럽에서 고농도의 염소산염이 함유된 자사 음료 제품들에 대해 리콜을 명령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해당 제품이 국내에는 유통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지난 28일 식약처는 "문제의 제품은 최근 3년간 한국에 수입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벨기에·네덜란드·영국·독일·프랑스·룩셈부르크에서 지난해 11월부터 높은 수준의 염소산염이 포함된 일부 제품이 유통됐다고 밝혔다. 리콜 조치가 주로 내려진 지역은 벨기에·룩셈부르크·네덜란드이며 염소산염이 검출된 제품군은 코카콜라·환타·스프라이트·트로피코·미닛메이드다.코카콜라 측은 염소산염 검출치에 대해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상당한 양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영향을 받은 대부분의 미판매 제품은 이미 매장 진열대에서 제거됐고 나머지 모든 제품을 시장에서 회수하기 위한 조치도 계속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은 매우 낮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염소산염이 음료에 들어간 사실은 벨기에의 한 코카콜라 생산시설에서 정기 점검 중 발견됐다. 염소산염은 수처리 및 식품 가공에 쓰이는 염소 기반 소독제를 사용할 때 만들어진다. 다만 유럽식품안전청은 지난 2015년 염소산염이 장기간 노출되면 어린이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아울러 염소산염이 든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구토·설사 등의 부작용과 함께 혈액의 산소 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식약
글로벌 주요 7개국(G7) 이탈리아에 대한 이미지는 Fashion(패션), Food(음식), Furniture(가구), Ferrari(페라리) 등 '4F'에 국한돼 있다. 이탈리아가 유럽 최고의 제조 강국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핵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 헬리콥터 발명가 코라디노 다스카니오, 세계 최초 상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인텔 4004'를 발명한 페데리코 파진 등 저명한 물리학자들이 이탈리아 출신이다. 물리와 화학 등 노벨과학상도 20명을 배출했다.테슬라 전기차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9000t급 초대형 기가프레스도 이탈리아의 주조장비업체 '이드라'가 유일하게 만든다. 이탈리아는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주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지난 21일 서울 용산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열린 '이탈리아스페이스데이' 행사를 위해 방한한 마우리치오 켈리 이탈리아 우주비행사를 만났다.이탈리아, 지난 5년간 70억 유로 우주에 투자켈리 비행사는 "이탈리아는 1964년 12월 미국과 옛 소련에 이어 세 번째로 인공위성 '산 마르코'를 쏘아올렸다"며 "이탈리의 우주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21년 '이탈리아 우주의 날'을 제정했고, 이를 알리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1959년 5월 모데나에서 태어난 켈리 비행사는 이탈리아가 배출한 8명의 우주비행사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는 국가 우주 영웅이다.그는 1978년 이탈리아 포추올리 항공아카데미에 입학해 항공 과학을 전공했고, 1983년 세계 최초의 마하 2급 전투기이자 '스타파이터'라는 별명을 가진 2세대 전투기 'F-104'의 정찰 조종사로 배치됐다. 1988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행학교인 영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