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사정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중공업 KBS등 장외악재까지 겹친 주가폭락으로 증권/투신사들이
하루짜리 자금을 금리에 상관없이 끌어가고 있는데다 <>월말을 앞둔
통화환수 <>이승윤 경제팀 등장에 따라 돈이 풀릴 것으로 기대했던
대기업그룹의 자금계획성 차질이 복합적으로 작용, 부도직전의 상황을
연출하는 회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 일부 단자 결제 변칙 연장 ***
S투자금융이 27일 교환 돌아온 어음을 28일 상오에야 결제한데 이어
이날 하오에는 몇몇 대형사를 제외한 상당수 단자사들이 자금결제를
월요일로 "연장"하는 변칙적인 방법으로 부도위기를 넘겼다.
대기업그룹의 자금사정도 계속 악화, 주요 그룹들이 거의 모두
금융비용부담이 20%를 넘는 일시대(타입대)로 가까스로 어음교환액을
막고 있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상한선으로 인식돼온 19%를 웃도는 금리조건으로
콜자금을 빌리자는 단자회사가 등장하는등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의 덤핑으로 회사채(3년만기물)와 통화채 (1년만기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포인트가량 올라간 16.0%, 16.4%를 각각 기록했으나
"팔자"만 있고 "사자"는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 정부 통화환수 겹쳐 최악의 상태 ***
한편 재무부는 28일 각 시중은행에 대해 월말까지 신탁자산의 운용을
전면 중지하고, 신탁자금으로는 통안증권만을 매입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금융계에 따르면 재무부는 이날 상호 시중은행에 보낸 긴급전문을 통해
월말까지 <> 신탁대출의 전면중단 <> 신탁계정의 보증어음매입금지 <> 신탁
계정을 통한 유통시장에서의 공사채매입금지등을 지시했다.
이와함께 신탁계정에서 조성된 자금으로는 통안증권을 월말까지 2,000억원
정도 매입하라고 지시했다.
재무부의 이같은 조치는 총통화증가율이 지난 25일현재 23.9% (말잔기준)로
목표억제선인 22%대를 훨씬 넘어섬에 따라 총통화말잔을 줄이기 위한
통화환수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 고금리라도 없어서 못써 ***
또 증시폭락으로 자금난을 보이고 있는 증권 투신사의 경우 통안증권을
인수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은행신탁계정이외에는 통안증권을 인수할 기관이
별로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현재 통안증권은 만기도래분이 1조 4,000억원인데 비해
발행은 1조 5,800억원으로 순증발행은 1,800억원에 그쳤다.
따라서 이달중 발행목표인 순증 5,000억원을 달성하려면 28일과 30일
이틀간 3,200억원을 더 발행해야할 형편이다.
4월들어 27일까지 기관별 통안증권인수현황을 보면 증권가 투신이
각각 300억원 3,800억원으로 지난해 인수한 통안증권의 만기도래분보다
각각 600억원과 2,800억원을 적게 인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단자와 보험은 3,300억원과 2,100억원으로 만기도래분보다 각각
1 ,800억원과 500억원을 더인수했다.
또 은행신탁은 6,300억원으로 만기도래분보다 1,900억원을 더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은은 이보다 앞서 지난 27일 시중은행 여신담당임원회를
소집해 6개시중 은행의 경우 은행별로 300억~400억원씩 대출을 회수
은행권전체에서 은행대출잔액을 월말까지 7,000억원줄이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