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초 서독 본에서 열린 한독 항공회담은 대한항공의 소련영공
통과 건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한채 결렬, 대한항공은 당분간 프랑크
푸르트 노선에서는 소련영공을 통과하지 못하고 전처럼 앵커리지
경유노선을 이용하게 됐다.
28일 한국항공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이헌석 교통부항공국장에 따르면
독일측은 대한항공이 서울-프랑크푸르트 노선에서 소련영공 통과루트를
이용하는 것은 같은 노선에 운항하는 자국 루프트한자 항공의 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루프트한자항공이 동일조건으로 운항할 수
있을 때까지 해당루트를 이용하는 대한항공의 독일내 도시 운항을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양측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를 보지 못한채 이후 다시
논의키로 하고 독일측의 양해가 이뤄질 때까지 대한항공은 앵커리지
경유 루트를 이용키로 했으며 단지 양국 항공사가 현재 양국간 노선에서
각각 주2회 운항하는 것을 3회로 늘리는 방안, 중간 기착지에서의 승객
탑승인원을 90명에서 180명까지로 늘리는 방안등에 대해서만 합의했다.
독일측은 지난달 25일부터 대한항공이 소련영공을 통과해 유럽노선을
운항하자 지난달말 즉각 대한항공에 소련영공 통과루트의 이용중지를
요청, 대한항공은 런던,파리,암스테르담,취리히,프랑크푸르트등의 유럽
노선중 프랑크푸르트 노선에서만 앵커리지 경유루트를 이용해오고 있다.